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최근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에 대해 “보수 세력의 대선 후보감으로 손색이 없다”고 평했다. 

장 의원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강연을 듣고’라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총선 참패 이후, 기댈 곳이 없어 쓸쓸히 돌아 누워있던 보수 세력들을 흔들어 깨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통합당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선 원 지사가 ‘보수를 쓰지 말자’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일성에 “진보의 아류가 돼서는 영원히 2등이고 영원히 집권할 수 없다”고 비판한 뒤 나온 발언이다.

원 지사는 지난 5월27일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2022년 대선이 국가 운명의 분수령이 될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걸고 던져야 한다. 중도·보수 진영의 단일 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상황이다.

[‘대통령 후보경선 참여선언’ 대권출마 선언]

3선 국회의원이자 재선 도지사인 원 지사는 통합당에서 몇 안되는 대선후보로 꼽힌다. 

동아일보가 최근 21대 국회 초선의원 151명 중 100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묻는 설문조사에 원 지사는 28%를 차지한 이낙연 전 총리에 이어 2위(12%)를 차지했다. 

야권의 차기 대선 후보는 “없다”는 응답이 28%로 가장 많았다. 2016년 총선부터 올해 총선까지 네 차례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전패한 보수정당이 내세울 만한 대선 후보가 사실상 사라졌다고 초선들은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원 지사는 야권 후보중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대표는 10%로 2위였고, 총선 전 야권 대선 주자 중 1위였던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7%)는 유승민 의원(8%)에 이어 4위에 그쳤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를 얻는 데 그쳤다.

원 지사는 서울대 법대 82학번이다. 같은 동기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 나경원 전 의원, 조해진 현 의원 등이 있다. 민주화 운동 경력으로 보면 조국 전 장관보다는 원희룡 지사가 서열이 높다.

대학 시절 군부 독재에 맞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등에 참여했고 학교에서 유기정학을 받기도 하고 경찰의 수배를 받기도 했다. 정학 기간에 구로공단에서 야학을 시작해 3년 동안 활동했다. 본격적 노동운동을 위해 인천공단에 위장취업을 하기도 했다.

[장점 ‘표의 확장성’ 단점 ‘낮은’ 인지도와 당기반]

이로 인해 원 지사가 보수정당 계열의 정치인들중에서 외연확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때 제주도로 떨어져 있어 탄핵 책임에 자유로운 처지다.

문제는 높지 않은 대중 인지도다. 차기 대통령 본선 출마전 당내 경선을 거쳐야한다는 점에서 당내 기반이 약하고 세력이 전무하다는 점도 위협요소다. 

단체장이기는 하지만 제주도라는 지역 특성상 인구와 규모가 작아 향후 중앙무대에서 어느 세력과 손을 잡는냐도 대권가도에 주요 변수다. 

원 지사는 무소속으로 제주지사에 당선됐지만 제21대 국회의원선거부터 현재까지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란 직책을 맡으면서 야권의 대권주자로서 자리매김을 하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원 지사는 2000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총선에 나서 서울(양천갑)에서 3선 국회의원(16·17·18대)을 지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으며 보수진영이 이합집산의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입당 제의를 받으며 몸값을 높여왔다.

[서울대 법대 수석...‘남원정 트리오’ 소장파 ‘활약’]

1964년생인 원 지사 고향은 제주이고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활동하다가 변호사를 개업한 뒤 정치권에 입문했다. 한나라당에서 쇄신특별위원장과 사무총장,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국회의원시절에는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과 함께 ‘남원정 트리오’를 형성해 소장 개혁파로서 당 쇄신활동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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