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부채비율’ 최고… 5분기 연속 ‘매출액증감률’ 마이너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지난 1분기 한국 외감기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율, 부채비율 등이 모두 악화되는 등 적신호가 켜졌다. 코로나19 확산이 경제에 결정타였다는 분석이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감률은 5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매출액 가운데 차입금 비율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되는 2분기 실적도 암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출액 충격은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1분기 -1.9%로 같았으나, 비제조업 감소폭이 더 컸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감기업 매출액증가율(기업 성장성을 보여주는 지표)은 지난해 4분기 -0.5%에서 -1.9%로 1.4%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로 내수가 크게 악화된 것이 실적에 반영됐다.

총자산증가율도 지난해 1분기 3.2%에서 올해 1분기 1.5%로 2배 이상 떨어졌다.

제조업은 지난해 4분기 -2.4%에서 1분기 -1.9%로 소폭 반등했으나 비제조업은 지난해 4분기 2.2%에서 -1.9%로 4.1%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19로 관광산업이 전반이 위축됐으며, 음식·숙박업 등이 타격을 받은 영향이다.

기계·전기전자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2.9%에서 1분기 1.8%로 올랐으나 도매 및 소매업은 3%에서 -2.7%로 낮아졌다.

음식숙박업 매출액증가율은 4분기 12.1% 증가에서 1분기 -14.6%로 26.7%포인트 급락했다. 

주요 성장성·안정성·수익성 지표. 자료=한국은행

수익성 지표도 고꾸라졌다.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1%로 지난해 같은기간(5.3%) 보다 1.2%포인트 떨어졌으며, 매출액세전수익률은 4.8%로 전년대비(5.8%) 1%포인트 내렸다.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율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1분기 479.2%에서 377.4%로 10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국제유가 폭락 여파로 1분기 석유화학 영업이익률이 -1%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기계·전기전자도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분기(7.5%) 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 부채비율은 88%로 전기대비 3.7%포인트 올랐다. 차입금의존도도 25.3%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석유화학업체와 운수업체 영업손실 발생으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이 가장 크게 반영됐다”며 “코로나19가 확산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점이 주효했으며, 자동차나 석유화학 등 글로벌 수요가 급감한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부터 수출 부진이 본격화됐기 때문에 2분기에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이 더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 내수 소비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만큼 서비스업을 기점으로 악화 경향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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