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대북전단 등 관심 후퇴 불구 연관어 3위 '평화', 6위 '협력' 차지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윤영의 기자]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언론을 비롯한 국민의 관심도가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이슈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의 의미가 가려지긴 했지만 여전히 '평화'와 '교류협력'을 바라는 목소리가 사실상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6개월이 넘는 기간을 대상으로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정보량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이 기간 월별 정보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6.15 남북공동선언이란 키워드'(유사 키워드 모두 포함)가 포함된 게시물(=관심도)은 927건에 불과했으나 이듬해인 1월에는 2991건으로 급증했다.

이는 1월7일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촉구하는 신년사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2월과 3월에는 1031건과 1032건으로 일시 줄었으나 4월 들어서는 2097건, 5월에는 2284건으로 증가했다.

15일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이달 들어서는 1일부터 13일까지라는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6737건으로 급증, 5월에 비해 3배 가량 늘었다.

이 기간 총 정보량은 1만7099건이었다. 최근 100일간(3월6일~6월13일)을 대상으로 '6.15 남북공동선언'을 키워드로 한 게시물내 '연관어' 현황을 살펴봤다.

'톱50' 연관어 중 1위와 2위는 '남북'과 '공동선언'으로 남북공동선언을 띄어쓰기 한 것이어서 큰 의미는 없다. 사실상 1위인 톱 연관어 3위는 '평화'로 6006건이었으며 '북한' 5883건, '정부' 5862건, '협력' 4852건, '서울' 4561건, '대통령' 4369건 순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단체'란 연관어가 3795건으로 9위에 오른 것이다. 여기서 단체는 상당수가 탈북민 단체를 지칭한다.

이어 '남북 협력' 3439건, '못한다' 3290건, '추진' 3258건, '문제' 3234건, '행사' 3230건, '통일부' 3088건 등으로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 행사와 이의 금지를 추진하는 국회 움직임등 관련한 연관어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 움직임이 뉴스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20주년 고유 의미가 상당수 국민의 관심도에서 뒤로 밀려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2873건, '정상회담' 2812건, '한반도' 2710건, '교류 협력' 1914 건 등이 톱50에 포함돼 정상회담을 통한 한반도 교류협력을 바라는 목소리는 여전했다.

같은 기간 '핫50' 연관어를 분석했다. 핫 연관어는 3월6일 이전에는 톱300위안에 들지 못하다가 3월6일 이후 집계에서는 톱300위 안에 새롭게 포함된 연관어를 의미한다. 최근 국민의 관심사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1위는 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낸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총 1817건이었다. 2위부터는 남북공동선언의 의미와는 반대로 위기 국면 연관어가 상위권에 노출됐다.

'위기'가 1708건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김여정' 1703건, '사태' 1548건, '비판' 1516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한 연관어도 핫50위에 대거 등장했다.

'바이러스'가 1512건으로 5위, '방역'이 1448건으로 10위, '코로나 바이러스'가 1402건으로 1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대결' 973건, '최악' 966건 등도 핫 50에 포함돼 최근 우려를 나타내는 포스팅이 늘어나고 있음을 짐작케해주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으로 이번 21대 4.15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김홍걸 의원에 대한 연관어도 크게 늘고 있다.

6.15 남북공동선언 관련 김홍걸 의원의 연관어는 총 629건으로 톱연관어 순위는 258위에 그쳤으나 핫 연관어로는 111위로 147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향후 김 의원에 대한 관심도 부상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6.15 남북공동선언을 포스팅한 게시자들의 인구학적 특성(프로필)을 살펴봤다.

조사기간은 연관어 분석과 마찬가지로 지난 3월6일부터 6월 13일까지 100일이며 조사 대상 채널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카페 등 7개 채널이다. 뉴스는 국민의 직접적인 의견과 연관성이 없어 제외됐다.

분석결과 20대의 포스팅 비율이 46.7%로 1위를 차지했으나 같은 기간 20대의 대한민국 전체 포스팅 비율이 48.4%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리 높은 관심도는 아니다.

반면 50대의 경우 같은 기간 대한민국 전체 데이터 점유율은 1.8%밖에 되지 않지만 남북 공동선언을 키워드로 한 게시물의 점유율은 43.3%로 매우 높았다.

사실상 남북공동선언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50대 연령층의 관심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다. 6.15 남북공동선언 포스팅 게시자의 직업을 살펴본 결과 정치인이 34.9%로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정치인의 전체 데이터 점유율은 0.4%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치인들은 남북공동선언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향후 공동선언을 비롯 남북과 관련한 정치 이벤트들이 있을 경우 정치인의 움직임이 클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6.15 남북공동선언 게시물을 올린 누리꾼들의 연관 관심사를 살펴본 결과 경제가 16.5%로 1위를 기록했으며 정치_진보가 15.8%로 2위를 나타냈다.

이들 두 연관어는 같은 기간 전체 데이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8~2.8% 밖에 되지 않았지만 남북공동선언 관심자들에게는 이들 키워드가 1,2위였다.

이는 진보 정치인도 경제문제에 최우선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연구소 내 이현숙 빅데이터분석·보도센터장은 "전단 살포 이슈와 감염병으로 인해 6.15 남북공동선언에 대한 관심도가 뒷전으로 밀려난 상황에서도 평화, 교류협력등의 용어가 상위권에 포진한 것과 김대중 전 대통령 및 3남 김홍걸 의원이 핫 연관어에서 급상승한 것을 볼 때 국민들은 여전히 항구적인 평화를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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