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보수혁신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다.

특히 대선이 2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김 위원장은 보수를 대표할 대권 주자 발굴에 적극적이다. 김 위원장은 기존 통합당내 보수 대권 후보들로는 다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당밖에서 새로운 인물을 찾고 있다.

그중에서 안철수(사진) 국민의당 대표가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통합당내에서는 안철수를 영입하기위해 국민의당 소속 최측근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 역시 최근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네 차례나 방문해 보수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안 대표가 범중도·보수진영의 대권 주자로의 부상을 염두에 두고 영남권 공략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높아지는 통합당 영입설]

안 대표는 TK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될 당시 현장으로 달려가 의료봉사를 했으며, 대구 동화사를 방문해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축사를 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홍역을 치룬 대구민들도 안 대표의 의료봉사활동이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게 안 대표측의 시각이다.

안 대표의 연이은 대구행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차기 범보수권 대선 후보로 부상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보수진영에는 마땅한 대선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부산 출신인 안 대표 입장에서 TK 민심마저 얻는다면 천군마마를 얻는 격이다.

또한 안철수 ‘멘토-멘티’관계였던 김종인 위원장이 통합당을 이끌면서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김종인 체제가 들어서기 전부터 통합당 내에서 안 대표 포섭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중도확장이 절실한 통합당 입장에선 ‘중도의 표상’인 안 대표의 합류는 대선후보군을 넓힐 기회다.

안 대표 입장에서도 미래한국당이 통합당과 합당키로 정해져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국민의당 3석만으로 21대 국회에 임하게 돼 대선 도전을 위해선 원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177석이라는 ‘슈퍼 여당’에 맞서기 위한 야권 통합과 연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대되면 어떤 형태로든 전략적 제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종국에는 통합당에 뛰어들어 대선주자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로서는 김종인 위원장과 안 대표 모두 결합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최근 김 위원장과 안 대표는 최근 비슷한 메시지를 내면서 연대 가능성인 높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당의 색깔을 전면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진보나 보수, 중도 등 이념을 떠나 국민이 가장 민감해하는 ‘불평등’ ‘비민주’를 잘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도 언론 기고문을 통해 ‘구질구질한 진영 대결이나 이념 논쟁을 뛰어넘는 변화된 정치와 리더십’을 강조했다.

[뜨지 않는 지지율, ‘철수정치’ 식상함 풀어야 난제]

그러나 뜨지 않는 지지율은 안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이다. 

새로운 중도정치를 표방하며 독자적 세력을 구축하겠다던 안 대표의 존재감은 많이 사그러든 상황이다. 안 대표는 4·15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과의 선거 연대를 거부하며 독자노선을 걸었다.

결국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의원들 상당수는 지역구 출마를 하기 위해 통합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권은희, 이태규 두 의원만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이후 치러진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6.7%의 지지율을 받고 비례대표도 3명만이 당선되면서 세가 급속히 줄었다.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양비론적인 ’안철수식 정치’를 국민들이 이제는 더 이상 새롭다고 보지 않는다”며 “차라리 본인이 강점이 있는 바이오나 제약 등 분야로 자기 시각을 갖고 이슈를 선점하면 나을 텐데 남들이 기본소득을 얘기하니 뒤늦게 따라가는 최근의 모습을 보면 정치적 감각이 많이 떨어진다고 본다”고 혹평했다.

‘더 이상 새롭지 않다’는 지적은 안 대표 대권 도전에서 위기요소임에는 틀림없다.

무소속과 국민의당으로 후보로 지난 두 번의 대선에 임했다. 이번에 도전하면 세 번째다. 대권 삼수생이다. 그만 큼 ‘안철수 새정치’는 빛이 바랬다.

차기 대선에서 보수당으로 옷을 갈아입고 출마한다고 해도 본선까지 간다는 보장도 없다. 오히려 통합당내 새로운 인물이 대권 주자로 부상할 경우 불쏘시개로 전락할 수도 있다.

[‘여야 PK 후보 부재’는 호재...보수당 출마는 위기요소]

그렇다고 안 대표가 전혀 반등의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여야 모두 PK출신 대권 주자가 부재하다시피한 상황이다.

민주당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뒤를 이어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PK 대망론’을 이어갈 주자였지만 대권 가도에서 둘 다 멀어진 상황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경남 창녕이지만 친문 주류에서 비껴나있다.

통합당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대선에 출마해 커다란 격차로 떨어진 홍준표 전 대표가 경남 창녕이지만 무소속이다.

역시 무소속인 김태호 의원 역시 경남이 고향이지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름도 못올리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기존 대권 주자로서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시각이 강해 통합당 입당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산이 고향인 안 대표의 몸값이 오를 수 있는 배경이다. 또한 안 대표는 20대 총선에서 38석을 얻어 녹색돌풍을 일으킨바 있다. 호남에서 거의 싹쓸이했다.

민주당과 결별하고 유승민계와 합당하면서 호남 민심은 돌아섰지만 동정심은 남아 있다.

관건은 보수정당으로 출마할 경우 경선도 쉽지 않지만 본선에 나간다고 해도 영남표를 기본으로 호남과 수도권에서 중도실용주의 표를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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