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제외한 전 연령층, 취업자 수 감소
청년층 고용률 ‘하락’…소매·제조업 감소세 지속

지난달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실업급여 신청, 취업지원 등 상담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한파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지난달 취업자수는 2693만2000명으로 전년동기 39만2000명 감소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3개월 연속 줄어든 수치다. 

무급인 일시휴직자도 3달 째 100만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5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지침이 완화되면서 공공 노인일자리는 일부 늘었지만 제조업이나 도소매업 등 고용 부진은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2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기록이다. 지난 2월 통계부터 일시 휴직자로 분류됐던 인구가 실업자 구간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0일 통계청이 ‘2020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가 2693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만2000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60.2%로 전년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직무를 중단한 일시휴직자는 102만명이었다. 전년대비 68만5000명 증가한 수치다.

통상 ‘일시휴직자’는 휴직 사유가 해소될 경우 일반적인 취업자로 분류하지만, 앞으로 고용상황이 어려워지면 실업 또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실업자는 127만8000명으로 지난해 5월과 비교해 13만3000명 늘었다. 5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실업률도 사상 최고치인 4.5%로 전년 동기(4.0%)와 비교해 0.5%P 상승했다. 2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2%로 지난해 5월과 동일한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어버린 사람들 중 방역단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구직활동을 재개하면서 실업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60세 이상은 30만2000명 증가한 반면 20대는 13만4000명, 40대 18만7000명, 30대 18만3000명, 50대 14만명이 감소했다. 50대는 인구가 1만2000명 늘었음에도 취업자 수는 줄어든 양상이다.

연령별 고용률을 보면 만 15~29세 고용률은 42.2%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30대와 40대 고용률은 75%, 76.8%로 각각 1.0%포인트, 1.7%포인트 내렸다. 50대 고용률도74.2%로 1.7%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활동인구인 15~64세 고용률은 65.8%로 전년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60세 이상 고용률은 4318%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특히 65세 이상 고용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34.8%를 기록했다.

그래픽=연합뉴스

산업군 별로는 서비스업이 급감했다. 숙박 및 음식업은 18만3000명이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도소매업은 18만9000명, 교육서비스업 7만명 감소했다. 제조업도 5만7000명, 건설업 6만1000명 감소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3만1000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2만8000명), 농림어업(5만4000명) 등은 취업자가 증가했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가 26만명 감소했다. 임시, 일용직 근로자는 각각 50만1000명, 15만2000명씩 줄었다. 

상용근로자는 39만3000명 증가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서는 고용원있는 자영업자가 200명 감소했고, 고용원없는 자영업자는 11만800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1654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만5000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28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32만3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도 57만8000명으로 같은 기간 3만9000명 늘었다.

확장실업률은 14.5%로 전년동월대비 2.4%포인트 상승해 2015년 통계작성 이래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청년확장실업률 역시 26.3%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통계청 관계자는 “생활속 거리두기로 지침이 바뀌면서 취업자 감소폭은 4월에 축소됐다”며 “향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제조업 업황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감소폭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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