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 전시된 시. /사진=김웅식 기자

[뉴스워치=김웅식 기자] 서울지하철 역이 문향(文香)으로 달라졌다. 

전철을 기다리는 동안 시 감상의 즐거움이 쏠쏠하다. 서울지하철 역 스크린도어 곳곳에서 시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흡사 시집(詩集)을 펼쳐놓은 것 같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문학에도 조예가 깊은 기업인이다. 그는 시를 즐겨 읽는데,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들은 어떤 것을 취하려 할 때 잡다한 문장과 여러 쪽의 산문으로 표현하려 한다. 그러나 이는 몇 줄의 시로 충분히 전할 수 있다. 압축을 통해 본질에 이르는 최고의 코드는 시다.”

책에서건 길거리에서건 감동을 자아내는 문구를 만나면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거나 메모를 해 둔다. 메모는 글의 씨앗일 뿐만 아니라 글쓰기의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다. 좋은 글귀나 시를 발견하면 하루가 즐거워진다.

중동 사막을 황금밭으로 만든 두바이 국왕 셰이크 모하메드는 시인의 마음으로 국가를 경영한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생각이 막힐 때마다 시를 읽고 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시와 함께 자랐으며 시를 통해 영감과 상상력을 얻었다고 한다. 두바이를 중동의 금융 허브로 바꾼 원동력이다.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 전시된 시. /사진=김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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