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김 모두 강력 ‘부인’에도 “가능한 얘기” 전망 나와

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세균 총리와 김부겸 전 의원의 ‘동맹설’이 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한수지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세균-김부겸 동맹설’이 제기되면서 여권이 들썩였다.

‘정세균-김부겸 동맹설’은 차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정세균 총리가 이낙연 의원의 대세론을 견제하기 위해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김부겸 전 의원을 지원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영남 출신이면서 비주류인 김 전 의원은 당 내 세력 기반이 약하다. 

반면 정 총리는 열린우리당 의장과 민주당 대표 등을 지내며 친노계와 86 운동권을 아우르는 구심점 역할을 해와 당 내 인적 기반이 탄탄하다. 

정 총리가 그동안 구축해온 인적 기반을 토대로 김 전 의원을 지원할 경우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 사람의 동맹설은 정 총리가 최근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대구‧경북 지역 출마자들을 총리공관에 초청해 만찬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확산됐다.

‘동맹설’이 확산되며 당권 경쟁이 과열되자 정 총리와 김 전 의원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나섰다. 

정 총리는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저를 둘러싼 보도 때문에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며 “코로나 방역에 온 힘을 쏟아도 모자랄 판에 무슨 정치 행보나 하는 걸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적으로 억측이고 오해”라며 “21대 국회가 새로 구성돼 일부 여·야 의원들을 만났고, 앞으로도 만날 예정이다. 일부 낙선자들을 만난 것은 오랫동안 정치를 함께 한 분들을 위로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대권이니 당권이니 아무런 상관도 없고 관심을 가질 겨를도 없다”며 “괜한 억측과 오해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동맹설 차단에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정 총리는 3주 동안이나 대구에 상주하며 방역작업에 전력을 다했다”며 “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의 거취를 꺼내 운운할 자리가 아니었다”며 “낙선자들과 별도의 환담 자리를 가졌고, 거기서 전대 관련 대화를 꺼냈다는 얘기도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세균-김부겸’ 동맹설이 실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전망이 나온다.

배종호 세한대 교수는 이날 MBC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본인들은 강력하게 부인하지만 정치인들의 부인은 뒤집으면 긍정이 되니 (결과는) 알 수가 없다”며 “‘정세균-김부겸 연대설’은 굉장히 가능성이 있다. 두 사람의 꿈이 서로 맞고 정치적 야심이 있기 때문에 연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배 교수는 “이낙연이라는 강력한 주자가 있기 때문에 견제를 해야 한다는 상호간의 필요성이 있다”며 ”또 두 사람의 관계가 좋다. 정 총리의 부인이 경북 출신이고 정 총리가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일 때 김 전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서로 보완재라는 점”이라며 “영남주자와 호남주자이고 김 전 의원은 세력이 없지만 정 총리는 당 내 인적 네트워크가 좋다. 두 사람이 연대할 가능성이 딱 맞아떨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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