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노동시장 한파…4월 기업 구인 규모 전년 대비 36% 급감
구직자, 비정규직 지원과정서 ‘고용 안전성’ 중시

서울 시내에서 개최된 ‘2020 채용기관 채용정보’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이 잇따라 채용규모를 축소하거나 채용일정을 미루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취업난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또 코로나 19로 위기의식을 느낀 나머지 전체 구직자 10명 중 8명이 비정규직으로 일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올 4월 공공 취업 지원 포털사이트 워크넷에 게재된 기업 신규 구인(기업이 인력 채용을 위해 지난달 워크넷에 등록한 구인 인원을 포함) 인원 수는 12만156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9%(6만8201명) 급감한 수치다. 보통 워크넷을 통해 채용이 이뤄지는 기업은 중소기업이 대부분이다.

지난 3월 신규 구인 규모의 지난해 동월 대비 감소 폭은 4만6982명(24.5%)이었다. 4월 들어 감소 폭이 확대된 셈.

신규 구인이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축소된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회사 경영이 어려워진 데다 대외적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된 기업들이 인력 채용을 축소하거나 연기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워크넷 통계는 노동시장 분석 자료로 쓰이지만, 워크넷 밖에서 이뤄지는 구인·구직 등이 제외돼 노동시장의 전반적인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되기엔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 중론이다.

이처럼 얼어붙은 취업 한파 속에서 신입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정규직으로라도 취업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사람인이 발표한 '비정규직 취업 의향' 설문조사 결과. 자료=사람인

 

1일 사람인에 따르면 신입 구직자 1182명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취업 의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57.7%는 ‘비정규직으로 일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전년 동월 조사기간의 응답율인 51.8% 대비 5.9%포인트 상승한 셈.

실제로 전체 구직자 중 84.2%는 코로나19로 채용이 축소된 것이 비정규직이어도 취업하겠다는 영향을 줬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8명이 고민했다는 얘기다.

이 뿐만 아니라 전체 응답자 중 94.6% 코로나19가 기업들의 채용 공고 감소를 체감한다고 답했다.

비정규직으로 취업하려는 이유(복수 응답)를 묻는 질문에 1순위가 ‘당장 취업이 급하기 때문51.2%)’ 이었다.

이어서 △직무 경력을 쌓기 위해서(46.9%) △코로나19로 정규직 공고가 많이 줄어서(40%) △구직 공백 기간을 줄이기 위해서(32.3%) △경기 악화로 기업들의 채용이 줄어들 것 같아서(29.2%) △정규직 전환 가능성을 기대해서’(20.2%) 등이 뒤를 이었다.

비정규직 지원시 가장 중요한 요건중 1위는 ‘정규직 전환 가능성(34.5%)’ 이었다. 이 밖에도 △직무 전문성 습득(14.1%) △경력 활용 가능 여부(13.5%) △위치 및 거리(10.9%) △연봉(10.9%) △복리후생(7.2%) 등의 순위였다.

비정규직으로 근무할 경우 가장 우려되는 점(복수 응답) 중 첫 번째 요소가 ‘불안한 고용 상태(38.7%)’로 꼽았다. 취준생들이 '고용 안전성'을 취업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외 △정규직 차별 대우(23.3%) △단순 업무로 인한 경력관리 어려움(11.3%) △정규직 대비 낮은 급여(9.5%) △정규직 전환 희박(8.1%) 등도 불안요소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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