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네트웍스 보유한 주유소 306곳 인수 확정
- 공정위, ‘기업결합심사’ 최종 승인…“경쟁제한 우려 없어”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들이 도색 작업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SK네트웍스는 지난 4일 '코람코자산신탁-현대오일뱅크' 컨소시엄과 협상을 진행해온 직영 주유소 매각의 계약과 이사회 의결을 완료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SK네트웍스의 주유소 사업 인수를 완료하면서 GS칼텍스를 제치고 정유업계 2위로 올랐다.

현대오일뱅크는 SK네트웍스 인수로 시장점유율이 19.5%(2234곳 주유소)에서 22.2%(2540곳)로 늘어났다. 이에 SK에너지(3083곳, 26.9%)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반면 GS칼텍스(2353곳, 20.5%)는 3위로 밀려났으며, 에쓰오일(2138곳, 18.6%)이 뒤를 이었다. 그 다음은 농협(606곳, 5.3%), 알뜰주유소(577곳, 5.0%), 기타(168곳, 1.5%) 순이었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월 SK네트웍스의 석유제품 소매사업 등을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이후 3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306곳 직영주유소를 인수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의 SK네트웍스 영업 양수 안건을 심사한 결과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시정조치 없이 승인했다.

아울러 고객들의 주유소 선택이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 등을 반영해 전국 229곳 기초지방단체(시·군·구)별로 시장을 획정했다.

이번 심사 결과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주유소 개수 기준 현대오일뱅크가 1위일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각 지역 별 다수 경쟁 주유소 존재 △한국오피넷 등 유가정보 사이트 등으로 주유소 별 판매가격에 실시간으로 접근이 가능하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알뜰주유소가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해 이번 인수로 주유소 시장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유가 폭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유업계의 시장 상황을 반영해 기업결합 심사를 신속하게 진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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