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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女직원 사망 미스터리 ‘추적’] ‘엘리트’ 직원 왜 스스로 목숨 끊었나“죽은 자는 말이 없다”...LG전자 직원 이유 없는 사망에 의혹만 ‘증폭’
지난 27일 LG전자 직원 A씨가 이날 오후 LG서울역빌딩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서울 중구 후암로 28 일대 서울역 LG빌딩 외관 전경. 사진=김주경 기자

[뉴스워치=특별취재팀] ‘LG전자’의 한 직원 A씨가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사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대기업 '엘리트' 직원 사망은 의혹과 추측만을 무성하게 하고 있다.

더욱이 경찰 칼끝이 LG전자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을 겨누고 있는 가운데 LG전자 여직원이 돌연 자신의 근무하는 LG전자 빌딩에서 투신 사망해 그 배경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사망원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석연치 않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A씨는 사망 전날 당시만 하더라도 사망 징후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LG전자 빌딩 사망 현장에서도 유서가 발견되지 않는 등 사망 동기에 대한 어떤 단서도 나오지 않았다.

이번 사망 사건의 경우 당사자인 A씨가 이미 고인이 돼버린 상태라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 사건의 당사자는 배제되고 주변인물들로 수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말처럼 의혹에 시달리는 A씨의 죽음을 <뉴스워치>가 따라가 봤다.

그날 LG전자 빌딩에서 무슨 일이?

앞서 지난 27일 LG전자 직원 A(26)씨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LG전자 내 한 지원본부 B2C팀  부서에서 근무하는 소위 ‘엘리트 사원’이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이날도 별다른 이상 조짐은 없었으며 이날 오전 사무실에 출근해 근무를 하다가 오후 12시34분께 17층 사무실로 활용되지 않은 빈 공간에서 신발을 벗어 놓은 채 투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씨의 집과 소지품에서는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 휴대폰 통화내역에서도 특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아 사무실에서 잠시 나갔던 사이 만났던 인물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이번 투신사고는 전날인 27일 인근에서 담배피고 있던 회사 측 직원이 발견해 소방당국에 신고하면서 주위에 알려졌으며 병원으로 이송돼 최종 사망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뇌 파열 및 두개골 골절로 알려졌다.

LG전자 한국영업본부에서 근무한 A씨가 뛰어내린 지점. 사진=김주경 기자

<뉴스워치>는 A씨 투신한 다음날인 28일 오후 서울역 LG빌딩에 가봤다.

사고현장을 둘러본 결과, 사고가 일어났다고는 전혀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청소됐다. A씨가 투신했다는 장소도 직접 살펴본 결과 물청소로 깨끗하게 원래대로 복원됐다.

28일 서울역LG빌딩을 방문했을 당시 시멘트 벽면에는 물청소 한 흔적이 고스란히 보인다. 사진=김주경 기자
시멘트 바닥은 물청소로 흔적이 깨끗하게 지워져 있다. 빨간색 부분이 A씨가 서울역LG빌딩 본사사옥(정문 기준) 서쪽 인근에 떨어져 쓰러진 지점. 사진=김주경 기자

본지가 접촉한 관계자는 “(당시 사고현장 상태는) 회사 측 지시로 사고현장에 가보니 시신이 크게 손상돼 보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참혹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가)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일부 구역은 빌딩을 관리업체 직원을 총 동원해 대대적으로 물청소하는 데만 3~4시간이 걸렸다”면서 “일부 구간은 복구가 너무 어려워 타일을 새로 갈아야 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A씨의 평소 근무 상태나 업무 태도를 묻는 질문에 “회사 대내외적으로 분위기가 굉장히 다운돼 스트레스가 심했으며, 심리적인 압박이 상당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A씨가 근무했던 한국영업본부는 최근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해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이날 사망한 직원이 최근 LG전자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녀의 사망 진실은 밝혀질까

공교롭게도 최근 경찰은 LG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하지만 회사측은 “이번 사망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LG전자에서 부정 채용이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15일 서울 중구 LG빌딩 한국영업본부를 압수수색하고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A씨 사망 10여일 전인 지난 1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LG 서울역 빌딩의 LG전자 한국영업본부와 LG전자 업무 관련 클라우드 시스템이 소재한 상암IT센터 LG CNS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경찰은 LG전자 영업본부 인사팀의 채용비리 혐의와 관련해 부정 채용 대상자의 이력서와 채점표 확보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LG전자 관계자가 채용청탁을 받고 자격조건이 부족한 지원자들을 채용한 혐의를 포착해 수사에 나선 상태다.

A씨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모처 장례식장. 사진=김주경 기자

<뉴스워치>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공식 빈소는 아직 차려지지 않았으나, 유족들의 의견에 따라 29일 오전 새벽 화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측은 서울역 빌딩 사옥에서 발생한 직원의 참혹한 죽음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경찰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A씨 투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해소하고자 장례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유족은 물론, 한국영업본부 임직원 등 동료 직원들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또한 A씨가 근무했던 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A씨가 최근까지 근무해왔던 부서는 B2C팀이다. 

정확한 입사시점과 입사 이후 다른 부서에 근무했는지 여부는 관할기관인 남대문경찰서와 LG전자 관계자가 답변을 거부해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해당 조직은 LG전문점·양판점·할인점 등을 중심으로 경쟁을 통해 매출 향상을 위한 영업활동에 초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LG그룹 채용 홈페이지에는 LG전자 내 한국영업본부 산하에 있는 △B2B팀 △B2C팀 등 국내영업마케팅 업무에 대해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특히 B2C 업무와 관련된 내용이 두드러진다. 

고객관리는 LG전문점의 고객유치 및 유지를 하며, 상권관리는 상권분석을 통해 유통채널간의 상권중복으로 인한 갈등을 최소화하는 한편 상권 내 경쟁 승리를 위한 STP 작업을 하는 활동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국영업본부를 거쳐간 복수의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예전부터 한국영업본부는 업무 강도가 세기로 악평이 자자해 직원들이 선뜻 지원하기 꺼려했다”며 “판매관리를 포함해 고객관리 , 상권관리, 인사, 경영관리 등를 맡으면서 사업부서 간 경쟁력을 유도해야 해 젋은 직원들의 피로도가 극심한 등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 다른 부서로 이동시켜달라고 얘기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고 전했다.

서울역LG빌딩 정문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가다보면 LG전자 한국영업본부로 들어가는 바리케이트가 보인다. 사진=김주경 기자

A씨 투신을 계기로 ‘한국영업본부’ 실체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 산하에 5곳 사업본부(△H&A사업본부 △HE사업본부 △MC사업본부 △VS사업본부 △BS사업본부)와, 한국영업본부가 있다.

특히 한국영업본부는 국내 전자 제품 관련 영업을 총괄하는 부서로, 본부 내에는 자체 인사 조직도 별도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직은 다른 사업본부와 달리 사무공간을 별도로 분리해 근무한다. 

지난 2017년 4월부터 LG서울역빌딩 8개 층을 임차해 약 1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이 해당 사업본부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상규 부사장은 지난 2018년 LG전자 임원 인사를 통해 한국영업본부 모바일그룹장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1988년 LG전자에 입사한 이후 2004년 에어컨 한국마케팅그룹을 거쳐 2015년 한국B2C그룹장(전무), 지난해 한국모바일그룹장(부사장)을 맡았다. 특히 한국영업본부에서 B2B, B2C 분야의 가전영업, 모바일 영업 등 다양한 직무를 거쳤다. 

어째든 A씨 사망과 관련된 어떤 단서도 발견되지 않는 등 숨진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지만 A씨 죽음에 대한 의혹이 풀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별취재팀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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