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공식화 예상...당권 경쟁 ‘4파전’ 전망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선인이 지난 27일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한수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당권 도전 결심을 굳히면서 민주당의 당권 경쟁 구도는 4파전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해찬 대표의 임기가 오는 8월 24일 종료됨에 따라 민주당은 오는 8월 29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낙연 위원장은 지금까지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이 위원장의 당권 도전에는 대선에 나서려면 대선 1년 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규정돼 있는 ‘당권‧대권 분리’ 당헌이 최대 걸림돌이었다. 이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된다고 해도 임기 2년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내년 3월 중도에 사퇴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감으로 작용됐다.

이 때문에 이 위원장은 당권 도전에 대해 입장 표명을 유보해왔다. 그는 4‧15 총선이 끝난 후 지금까지 총선 당시 자신이 후원회장을 맡아준 초·재선 당선인들과 회동을 하는 등 전대 출마에 대한 당 내 의견을 청취해왔다.

최근에는 우원식, 홍영표, 송영길 의원 등 당권주자들과도 잇달아 개별 회동을 가졌다. 이 위원장은 당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끝에 결국 당권에 도전하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의 이번 당권 도전 결심은 취약한 당내 기반을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이르면 다음주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지난 2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권 도전을 결심했다는)보도가 나오지 않았나. 그 내용이 대체로 맞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의 출마 결심으로 당권 경쟁 구도는 우원식, 홍영표, 김부겸 의원이 가세한 4파전이 될 전망이다. 

김부겸 의원이 최종적으로 불출마로 선회할 경우 3파전이 될 가능성도 있다. 송영길 의원은 이 위원장이 전대에 출마할 경우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상태다. 상황에 따라 추후 불출마자가 더 나올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이번 전대가 ‘이낙연 추대’의 장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 위원장을 만난 우원식 의원은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우원식 의원은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전대를 준비해왔고 어떻게 하면 당을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당으로 만들지에 대한 비전도 있다”고 강조했다.

홍영표 의원도 “당 대표를 계속 준비해왔고 준비할 것”이라며 강한 출마 의지를 표출했다.

그동안 당권 도전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말을 아껴왔던 김부겸 의원도 출마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한 언론을 통해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라며 “이번주 공식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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