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이두환 기자] 시내면세점 전쟁이 뜨겁다. 올해 11~12월 SK 워커힐점(11월26일 만료), 롯데 본점(12월22일 만료), 롯데월드점(12월31일 만료), 신세계 부산점(12월15일) 등이 특허만료된다.

면세점 사업이 그야말로 알토란 같은 사업이기 때문에 특허를 따내기만 한다면 상당한 이익을 장기간에 걸쳐 이뤄낼 수 있다.

때문에 시내면세점 전쟁은 치열하다고 할 수 있다. 신세계는 일찌감치 비전을 밝혔고, 롯데와 두산도 12일 비전을 제시했다. 여기에 SK네트웍스도 조만간 비전을 밝힐 계획이다.

그런데 이번 시내면세점 전쟁의 핵심 키포인트는 ‘나눔’과 ‘상생’이다. 이들 대기업은 저마다 ‘나눔’과 ‘상생’을 키포인트로 하는 비전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비전을 제시한 대기업은 신세계이다. 신세계디에프는 CJ E&M과 지난 6일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한류 콘텐츠를 활용해 서울 중구 명동과 남대문 지역의 관광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내용이 골자다. 즉, 서울 시내 면세점 시장 진출을 위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이재현 CJ회장이 손을 잡은 것이다.

신세계디에프와 CJ E&M은 명동과 남대문을 잇는 1km 구간에 터치스크린이 있는 ‘미디어폴’을 약 30대 설치하기로 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서울 시내 면세점 입지 후보인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남대문시장을 연계한 관광 코스를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신동빈 롯데회장은 지난 12일 인천 운서동 롯데면세점 통합물류센터에서 ‘롯데면세점 비전선포식’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2020년까지 세계 1위를 달성해 서비스업의 삼성전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놓은 방안이 오는 2020년까지 5년간 1500억원의 상생기금을 바탕으로 창조경제와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면세점으로서 성장에만 집중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 동현수 사장은 역시 같은 날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업자로 선정되면 내년 6월 면세점을 오픈, 첫 해 매출 5000억을 전망한다”면서 “2년차에 1조원대의 매출, 5년 간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전으로 ‘상생형 면세점’을 제시했다. 면세점 사업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의 최소 10%를 순수한 기금으로 사회에 환원하고 별도 재원을 들여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전체 면적의 40%를 국내 브랜드로 채우겠다고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특허를 잃는 사업장에서 이탈할 인력도 흡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소외ㆍ취약계층을 10% 이상 채용, 청년 고용비율 46%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SK네트웍스도 조만간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나눔’과 ‘상생’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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