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산업 경제·산업
“22살 여성 직원, 성추행·직장 괴롭힘으로 극단 선택”…오리온, 회사와 관련없어 ‘선 긋기’ 눈살
'오리온 익산공장 청년노동자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리온 본사의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올해로 22살이 된 한 여성직장인 A씨가 지난해 3월 오리온 익산공장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 자택에서 투신자살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 전북지역본부 등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리온 본사의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민단체 측은 “오리온 익산 3공장에서 근무하던 22세 여성 노동자가 올해 3월 '그만 괴롭혀라'라는 유서를 남긴 이후 자택에서 목숨을 던졌다”며 “고인은 생전 사내 유언비어와 부서이동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았으며, 심지어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는 남성 상급자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오리온 측은 유족에 제대로 된 사과 한 마디 없이 ‘자체 조사 결과 아무 문제가 없다’고 통보한 것도 모자라 연락을 아예 단절했다"며 "일반적인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희생된 고인과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A씨 여동생이 지난 3월 23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린 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실제로 지난 3월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는 “전북 익산 공장에서 근무하던 올해 22살 여동생이 3월 16일 아파트 15층에서 몸을 던졌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A씨는 숨진 여동생이 투신 직전에 작성한 3장 분량의 유서를 공개했다.

A씨가 쓴 유서에는 “B씨, C씨 이 2명은 나를 회사에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게 만든다”,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다니냐. 더이상 괴롭히지 말라”며 그동안 힘들었던 마음을 토로했다.

A씨 여동생이 온라인 커뮤니티 개시판에 퍼뜨린 A씨의 유서.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이 외에도 “B언니,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밖에 그리고 회사에서 말 한 마디 하지 못하는 이런 내가 너무 싫다”며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유서에는 “000이 너무 싫다”, “000.XXX” 등 회사를 원망하는 문구도 등장했다.

A씨 여동생은 “이 사건이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발생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며 “경찰이 하루 빨리 조사를 시작해 엄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며 글을 널리 퍼뜨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유서에서 B씨와 C씨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는 점을 견줘봤을 때 특정인이 지속적으로 여동생을 괴롭힌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경찰은 이 사건을 단순 자살로 종결시켰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주경 기자  newswatch@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주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