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과일 확대로 국내 과일산업 위축...환경 변화 대처위한 전략 수립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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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이우탁 기자] 최근 과일 수입이 확대되고 품목도 다양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응한 전략수립과 국내 과일산업의 체질 개선 및 홍보 판매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WTO‧FTA 체결 등 농산물 시장 개방폭 확대로 과일 수입이 급증하면서 국내 과일 자급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국내 과일류 생산기반 유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20일 ‘수입 과일 품목 다양화에 따른 과일‧과채 부문 영향 분석과 대응 과제’ 연구를 통해 국내 과일의 수급 안정을 위한 대응 과제를 제시했다.

연구 책임자인 윤종열 부연구위원은 “수입 과일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의 증가, 기능성과일 선호 등의 이유로 소비자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국내 과일 수입량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며 “주요 과일 재배면적 역시 이러한 변화들로 인해 감소하고 있어 과일 수급 안정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과일 수입량은 2010년 이후 미국, 페루, 아세안 등과의 FTA 체결 확대와 수입 과일 품목 다양화 등의 영향으로 2010년 1억 8532만 달러에서 2018년 13억 7918만 달러로 연평균 11.9%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품목 역시 다양화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수입과일인 바나나, 오렌지, 파인애플의 수입 비중이 상위 1~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2018년 수입 비중은 2010년보다 각각 5.6%p, 1.4%p, 0.9%p 낮아졌으며 그 자리는 체리, 망고, 아보카도 등 새로운 수입과일이 차지했다.

이로 인해 2000년 9개 품목에 불과하던 수입 과일 품목 수는 2018년 기준으로 석류, 두리안, 파파야, 용과 등 다양한 온대‧아열대 과일을 포함하며 18개 품목이 수입되고 있다.

이같은 수입 확대 상황 속에서 국내 과일의 전체 재배면적은 2000년 17만 3000 ha에서 2018년 16만 5000 ha로 연평균 0.3%씩 감소하고 있다.

특히 대표 6대 과일(사과, 배, 감귤, 단감, 포도, 복숭아) 재배면적은 동기간 1.9%의 감소추세를 보였다. 6대 과일의 소비량은 2000년 47.7kg에서 2009년 48.6kg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 2009년 이후 연평균 3.6%의 감소세를 보이며 2018년에는 34.9kg까지 소비량이 축소됐다.

반면 수입 과일의 1인당 소비량은 2000년 6.8kg에서 2018년 15.1kg으로 연평균 4.6%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과일 소비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과일 1인당 소비량이 전반적이나마 소폭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수입 과일 소비량의 증가폭이 크기 때문이며 수입 과일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입 과일의 수입량 확대와 품목 다양화에 따른 파급영향 분석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국내 과일의 재배면적을 감소시킨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통 수입 과일보다 최근 수입량이 늘고 있는 다양한 품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과일 수입 패턴 변화로 국내 과일·과채와 연중 소비 경합이 심화되고 있어 향후 국내 과일·과채의 생산기반이 현재보다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윤 부연구위원은 “기존 FTA피해보전사업의 보완을 통해 후속조치가 마련돼야 하고 개도국 지위 전환에 따른 농업 통상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 수립도 필요하다”며 “다양한 신품종의 농가 도입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방안이 강구되는 한편 국산 과일 소비 일상화 운동을 전개하고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한 차별화된 교육‧홍보 수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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