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자가격리 끝낸 후 2달만에 잠실 롯데타워 출근
경영정상화 행보 본격화…호텔롯데 IPO 추진·롯데쇼핑 실적 개선 등 과제 산적

신동빈 회장.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지난 3월 일본으로 출국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8일 잠실 롯데타워에 2달 만에 출근했다. 

그동안 화상회의 등을 통해 현안을 챙겨왔던 신 회장은 코로나19 등으로 타격을 받은 롯데의 정상화를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롯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아 경영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이다. 

특히 유통업계 주요 핵심 축을 맡고 있는 롯데쇼핑은 올 1분기 매출액 역시 8.3% 줄어든 4조 767억원을 기록했으며, 동기간 영업이익이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4% 줄었다. 

지주사의 최정점에 있는 호텔롯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 호텔롯데 매출액은 1조 8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했다. 매출의 80%에 달하는 면세사업부 1분기 매출은 872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조 3964억원 대비 37% 감소했다.

연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았던 IPO(기업공개) 상장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면세점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황에서 연내 상장이 성사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롯데쇼핑은 실적 부진을 타개하고자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온라인 사업 강화와 비효율 오프라인 점포 축소가 대표적이다.  

약 200여곳 매장을 폐점하기로 한 롯데쇼핑은 연내 60% 규모인 121곳 점포를 폐점하겠다고 공언했다. 구체적으로 백화점 5곳, 할인점 16곳, 슈퍼 75곳, 롭스 25곳 등이다.

18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지난 2일 귀국한 신 회장은 자택에서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친 뒤 이날 잠실 사무실로 출근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현안 등을 직접 챙기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타워 전경. 사진=롯데지주

오너로서 입지를 다져야 할 과제도 있다.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표 대결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오는 6월 앞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 총회를 앞두고 신 회장의 이사 해임의 건과 이사의 결격사유를 신설한 정관 변경안을 제출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에도 이사 해임 안건이 부결되면 법원에 신 회장의 이사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신동빈 회장은 총 5번의 해임안 제출을 포함해 6번의 표 대결에서 신 회장이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는 점에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회장은 일본 및 국내 자택에서 화상회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영 현안을 챙겨왔다”며 “오늘부터 정상적으로 출근한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고자 각종 회의 및 보고 일정을 바쁘게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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