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比 7.5% 증가...지자체 별 상승폭, 강남→종로→성동→양천 순 높아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 재계약 시 추가 비용이 평균 3000여 만원 더 들어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만에 약 7.5% 증가한 수치다.

인천의 경우 2년 전보다 평균 1438만원 더 뛰었으며 경기도는 재계약 비용이 평균 1438만원 더 들었다.

전세 재계약 비용은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집중된 시기에는 급격히 오름폭이 주춤하거나 내리는 모습이었다.

반면 입주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기에는 재계약 비용이 상대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전세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값은 2018년 1분기 4억3708만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평균 4억6980만원으로 3272만원 더 올랐다. 

서울에서 2015년 이후 분기별 전세 재계약의 상승폭이 가장 확대됐던 시점은 2015년 4분기였으며, 인상폭은 8379만원이었다. 

당시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강남 개포지구‧서초 신반포지구‧강동 고덕지구 등에서 대규모 이주가 이뤄지다 보니,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아파트 재계약 비용이 크게 올랐다.

반면 2015년을 기점으로 재계약 비용이 가장 낮았던 시점은 2019년 2분기로 상승폭이 982만원에 그쳤다. 강동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2018년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평균 전세 재계약 비용. 그래프=직방

1분기 도시별 전세 재계약 비용은 서울이 평균 327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서울 지자체별로는 1분기 전세 재계약 비용은 강남이 7686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종로(4940만원) △성동(4852만원) △양천(4755만원) △서초(4436만원) △송파(4433만원) △마포(3909만원) △용산(3491만원) △광진(3426만원) △영등포(3284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을 제외하면 △세종(3219만원) △대전(2611만원) △대구(2353만원) △인천(1814만원) △충남(1551만원) △경기(1438만원) 순이었으며, 최소 1000만원 이상 전세비용이 상승했다.

반면 △강원(-1088만원) △충북(-577만원) △경남(-249만원)은 2년 전보다 전세 재계약 비용 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전세 재계약 비용은 신규아파트 입주물량, 재건축 이주·멸실 물량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전국 2020년 신규 아파트 공급물량은 예년보다 소폭 축소된 데다 7월 말부터 민간택지 분양권 상한제가 시행되는 등 이주물량이 늘어나 전세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7월말 이후에는 정비사업 속도가 주춤해지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급 축소에 영향을 주는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직방 관계자는 “아파트 청약과 신규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청약 가점을 위해 내 집 마련을 미루거나 추격매수의 움직임이 주춤해지면서 전·월세 거래는 꾸준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전세 재계약 비용은 상승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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