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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대선이다-김부겸 편 ④] 2002년 노무현 돌풍 2022년 재현할 수 있을까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4월15일 늦은 저녁, 붉게 상기된 얼굴로 캠프 사무소에 도착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 패자의 일성이었다. 

4년 전 총선 때 민주당에서 ‘31년 만의 대구 승리’라는 기록을 세웠고 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내며 존재감을 키웠지만 대구는 ‘험지’였다.

[특유 친화력. 소통 장점, 뜨지않는 지지율 ‘절망’]

김 의원은 대망론을 내세워 막판 뒤집기에 나섰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악화된 정부에 대한 민심을 되돌리지 못했다. 

이번 패배로 대권 도전을 향한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물론’을 앞세웠던 김 의원 입장에선 치명상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지난 4월 2일 출정식에서 “총선을 넘어 대구를 부흥시키고, 지역주의 정치와 진영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다”면서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김 의원의 대권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이 다음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영남권에 기반을 둔 잠룡에게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여권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대법원 판결을 남겨둔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차기 대권 후보로 유력하지만 호남.비주류에 비문.비주류라는 ‘불안감’을 동시에 갖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대선후보 지지율이 2%대 멈춰 언제 오를지 기약이 없다.

김 의원 역시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2%도 못받고 있다. 인물론에 있어 여야를 넘어 ‘으뜸’이지만 뜨지 않는 지지율을 절망적이다. 

‘당장 고향 대구에서 인정받지 못하는데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냐’라는 의심을 사게 됐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모토로 한 김 의원이 향후 민주당의 확장성과 통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도 받고 있다.

[당내 큰 선거 때마다 ‘고사’ 정무적 판단 문제?]

김 의원은 문재인정부에서 행안부 장관을 지냈지만 비주류다. 민주당 경력을 보면 2000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 군포에 당선된 이후 탈당해 민주당으로 와 열린우리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최고위원에 당선된 게 전부다. 당시 마지노선인 6등으로 겨우 최고위원직에 올랐다.

이후 김 의원은 민주당내 선거가 있을때마다 출마를 고사했다. 지난 2017년 대선이 그렇고 그전 당 대표 선거나 원내대표 선거조차 출마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내에서는 ‘비주류 ’라도 해도 너무 몸을 사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하에서는 장관을 지낸 이후 ‘총리직’을 두 차례나 제안 받았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총선 출마와 향후 당권 도전을 내세워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여권내에서는 “정무적 감각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보내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차기 대권 주자이지만 당내 유일무이하게 ‘김부겸 계보’를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뜨지 않는 지지율’ 원인으로 혹자는 김 의원과 참모진이 바닥 민심보다 중앙 오피니언 리더에 더 신경을 쓰는 엘리트 정치를 해온 탓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역주의 타파 통합의 리더십 그리고 당권도전]

김 의원의 기회이자 위기요소는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출신으로 확장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는 1997년 조순ㆍ이회창이 연대한 한나라당에 합류해 2003년 7월까지 함께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당시 ‘독수리 5형제’라며 민주당으로 이적했다.

반면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당적을 바꿨으나 ‘불쏘시개’로 활용됐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뒤를 밟을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오죽했으면 김 의원은 2010년 공개적으로 “언젠가는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낙인과 멍에를 좀 벗겨주십시오”라고 호소했을까.

일단 김 의원은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었다. 그는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경기 군포에서 대구 수성갑으로 지역구를 옮겼다. 꽃길을 걷어차고 가시밭길을 선택해 지역주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심산이었다. 노무현의 길을 따라한 것이다.

19대 총선에서는 이한구 새누리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지만 40.4%의 높은 득표율로 선전했다.  낙선한 지 2년이 지난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했다. 그러나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다만 총선 때처럼 높은 득표율(40.3%)로 고무적 성과를 올렸다.

김 의원은 2년 뒤인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다시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다. 62.3%를 얻어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37.7%)를 24%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했다. 김 의원은 이후 ‘TK 대망론’의 중심에 서게 됐다. 앞서 언급했듯 이번 총선에서 살아났다면 차기 유력한 대권 주자로 우뚝 설 수 있었다. 

[2002년 ‘노무현 돌풍’ 2022년 재현할 수 있을까]

이번 21대 총선에서 원내 입성에 실패한 만큼, 김 후보는 다음 무대를 빨리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 여부가 주목된다. 

취약한 당내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러나 만약 떨어진다면 차기 대권 가도에서 멀어지는 만큼 김 의원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출마냐 불출마냐에 따라 그의 대권 운명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또 다른 위기이자 기회요소는 김 의원의 정치인생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많이 흡사하다는 점이다. 김 의원은 한때 노무현 전 대통령, 유인태 전 의원 등과 함께 음식점 ‘하로동선’을 운영했다. 비록 지금은 필요 없지만 쓸모 있을 때를 준비하며 기다린다는 뜻이다.

그러나 ‘노무현의 돌풍’을 일으킬지는 전적으로 본인 몫이다. 떨어질 줄 알고 수없이 도전해 대통령직에 오른 그다. 반면 한번 노무현식 정치를 본 일반 국민들에게 감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어떻게 김부겸식으로 돌풍을 만들어 나갈지가 관건이다. 

김도형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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