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7개월 만에 최저치…국제유가 급락 영향

울산에 있는 석유화학공단 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국제유가 급락 영향으로 수출입물가도 2개월 째 동반 하락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2015년 100기준)는 전월대비 1.6% 내려간 94.54,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대비 5.1% 떨어진 95.52로 집계됐다. 수입물가지수는 2017년 7월 99.57을 기록한 이후 처음 100 지지선 아래로 하락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제유가 폭락에 따른 공급충격 확산이 수출입물가를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두바이유가(월평균)는 3월 배럴당 33.7달러에서 4월 20.4달러로 약 40% 떨어졌으며, 국제유가 폭락으로 원유가 포함된 광산품(-17.7%), 석탄 및 석유제품(-32.2%) 수입물가가 덩달아 급락했다.

소비재 수입물가도 전월대비 0.7% 내렸다. 이는 석유를 원료로 하는 상품 가격이 인하되면서 소비재 수입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수출물가도 석탄 및 석유제품(-31.1%), 화학제품(-2.7%)을 중심으로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반도체를 포함해 전자‧광학기기‧컴퓨터 등의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2.3% 상승하면서 3개월 연속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디램(DRAM) 수출물가도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020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 동향. 사진=한국은행

디램과 시스템반도체, 플래시메모리 등이 포함된 반도체 수출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2018년 9월 이후 19개월 만에 0.4% 상승 전환했다.

이처럼 수출주력 품목인 반도체 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음에도 국제유가 급락 비중이 확대돼 전체 수출물가가 하락했다.

한편 4월 폭락했던 국제유가는 5월에 접어들어 다시 급등하는 양상이다. 5월 1일부터 13일까지 두바이유가(일평균)는 배럴달 26.2%로 직전 달 대비 28.6% 가량 상승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5월 수출입물가에서 국제유가 영향은 4월과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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