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EU·베트남 수출량, 최소 30% 이상 급감…수입량도 마이너스

5월초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코로나 19여파로 출항하지 못한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수출이 1년 새 반 토막 나는 등 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5월 초 무역적자는 지난달 전체를 합친 액수의 3배에 육박한다. 특히 지난달은 99개월 만에 무역적자를 나타내면서 2개월 연속 적자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제 충격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0년 5월 1~1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벌어들인 수출액이 69억달러(약 8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46.3%(59억 6000만 달러) 감소한 수치다.

수출도 대폭 감소했다. 단기 실적이긴 하지만 조업일수를 반영한 1일 평균 수출액은 1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9억8000만달러에서 30.2%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뚜렷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충격이 완화돼 수출액이 전년 대비 29.4% 줄어드는 데 그쳤으나, 미국, 대 유럽연합(EU) 수출액은 모두 절반 이상 줄었다. 각각 전년대비 54.8%, 50.6% 감소했다. 베트남(52.2%↓)과 일본(48.4%↓) 등 다른 주요 국가에 대한 수출폭도 확대됐다.

5월초 수입은 96억달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56억5000만달러) 보다 37.2% 감소했으며, 이에 무역적자는 27억달러를 나타냈다. 지난달 전체 무역적자(9억5000만달러)의 284%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대형 화물의 인도 영향으로 선박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55.0% 늘었다.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던 반도체(-17.8%)와 무선통신기기(-35.9%)는 감소했다. 석유제품(-75.6%), 승용차(-80.4%)는 감소 폭이 확대됐다.

5월 1~10일 수·출입 실적. 자료=관세청

국가 및 지역별로도 중국(-29.4%), 미국(-54.8%), EU(-50.6%), 베트남(-52.2%), 일본(-48.4%), 중동(-27.3%) 등 주요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품목별 수입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가 69.7% 증가했다. 반도체(-18.6%), 기계류(-19.9%), 정밀기기(-20.1%) 등은 감소했다. 

특히 원유 수입이 73.8% 줄어들면서 국내 경기 침체 상황을 반영했다. 

국가 및 지역별 수입은 홍콩(67.8%↑)을 제외한 대부분 주요 국가는 전부 감소했다. 

미국이 무려 49.8% 감소하는 등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중동(72.4%↓), 중국(23.6%↓), 일본(24.7%↓), 베트남(13.9%↓) ,EU(7.6%↓) 등의 순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은 69.7% 늘었으나, 반도체(18.6%↓), 원유(73.8%↓), 기계류(19.9%↓), 정밀기기(20.1%↓) 등 대부분 주요 수입 품목이 감소했다.

한편 연간 누계기준 수출은 1738억달러, 수입은 1695억달러로 여전히 43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중이다. 올해 1~5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5%(204억8000만달러) 줄었으며 수입은 7.9%(145억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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