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국내공급지수 ‘101.5’…휘발유 등 소비재 2.5% 감소

부산항 감만부두에 쌓인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올 1분기 제조업 내수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저효과가 반영된 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설비투자와 해운업종의 선박 발주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휴대용전화기, 휘발유와 같은 소비재 공급은 2010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감소폭이 최대치를 나타낸 반면 컨테이너선· 웨이퍼가공장비·기타반도체장비 등의 자본재 공급은 통계작성 이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제조업의 내수·투자 추이)는 101.5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지난해 1분기 99.5에서 2분기 106.2로 증가한 이후 소폭 변동했지만 100이상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설비투자가 회복세로 접어든 이후지난 1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사진=연합뉴스

게다가 컨테이너선·특수선박 발주 증가에 따른 해운 관련 업종의 설비투자도 1분기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산 제조업 공급은 기타운송장비·기계장비 등이 늘어나면서 1.4% 증가했으며, 수입은 석유정제·전자제품 등의 확대로 3.6% 늘었다.

아울러 컨테이너선, 웨이퍼가공장비, 기타반도체장비 등 자본재 공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9% 증가했다. 이는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내수 위축으로 휴대용전화기, 휘발유 등 소비재는 전년 동기대비 2.5% 감소했다. 이 수치 역시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중간재는 자동차 부품, 조강 등의 생산축소로 지난해 동기보다 1.3%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부품은 2월 중국 코로나19 확산으로 감소요인이 반영됐지만 3월에 들어와 수급 문제가 해소되면서 감소폭을 일부 상쇄했다.

주요 업종별 제조업 국내공급은 1차금속(-7.2%) 등이 줄어든 반면 기타운송장비(188.7%), 기계장비(4.6%) 등은 증가했다.

올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점유비는 전년동기대비 0.8%포인트 상승한 27.0%를 기록했다. 

기타운송장비에 대한 수입점유비는 하락한 반면 기계장비·석유정제·전자제품 등 수입점유가 오른 결과다. 1분기 석유정제 수입점유비는 35.0%다. 전년에 비해 10.9%포인트 상승했으며 전자제품도 57.9%로 4.4%포인트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해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됐지만, 올 1분기까지 코로나19가 국내 제조업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었다”며 “다만 소비재 공급이 10년 만에 최대 감소한 것은 2~3월 국내 소비가 위축된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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