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정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의 ‘추석민생대책(9월 15일)’에도 불구 대기업의 온누리 상품권 구매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추석민생대책 전후 온누리상품권 구매실적’ 자료에 따르면, 20대 재벌은 국무회의 대책 발표 이후 총 267억 원 규모의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해 당초 목표의 절반밖에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9월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를 통해 ‘추석민생대책’을 확정하고 온누리 상품권 특별할인을 5→10%로 늘리고 (대)기업 추석 판매를 550억 원 목표로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김제남 의원 역시 9월 14일에 열린 중소기업청 국정감사에서 20대 재벌의 온누리 상품권 구매실적을 공개하고, 특히 롯데 등 유통재벌의 구매 확대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대책 발표 전인 9월 14일과 10월 6일의 실적을 비교하면 실적은 초라하다. 특히 롯데, 신세계, CJ 등 유통재벌은 1억 1830만 원 구매한 것에 그쳐 여전히 자기 상품권 판매에만 열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과 상생에 앞장서야할 롯데는 2040만 원을 추가 구매했고, CJ그룹은 40만 원에 그대로 멈춰 있으며, 신세계그룹은 9790만 원을 구매해 여전히 최하위 수준이다. 2014년 롯데, 신세계, 현대, 홈플러스 등 유통사들은 총 5조7000억 원의 상품권을 발행했다. 온누리 상품권은 2014년에 965억 원이 발행돼 1.6%에 불과했다.

추석민생대책에 비협조적인 재벌은 STX, CJ, LS, 한국 GM이 실적 ‘0’이고, KT(3.1백만 원), 금호(4.6백만 원), 대립(7.4백만 원), 한화(8백만 원), 롯데(2040만 원) 등으로 나타난다. 비교적 협조적인 그룹은 SK(98.7억 원 구매), 포스코(69.3억 원 구매), LG(60억 구매), 두산(26.2억 원 구매) 등이다.

김제남 의원은 “상생에 앞장서야할 롯데 등 유통재벌이 여전히 온누리 상품권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롯데 신동빈 회장은 말로만 상생을 외치지 말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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