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의료인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안”

사진=대한의사협회

[뉴스워치=윤영의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예년보다 2개월여 늦어진 '2020 프로야구'의 대구 개막전에 코로나에 맞서 사투를 벌인 의사가 시구자로 등판했다. 이성구 대구광역시의사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어린이날인 지난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시즌 개막전 시구자로 나선 이 회장은 지난 2월 코로나19가 대구 지역을 휩쓸기 시작할 무렵 눈물의 호소문으로 전국 각지의 의료지원을 이끌어낸 바 있다. 

대구에서는 지난 2월 18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후 일주일 만에 500명대를 넘어서는 등 불안과 혼란에 빠진 가운데 같은달 25일 오전 이 회장은 전국의 의사 5700여 명에게 A4 용지 한 장 분량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의료인력 자원에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응급실은 폐쇄되고 선별 검사소에는 불안에 휩싸인 시민이 넘쳐나지만 의료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피와 땀, 눈물로 대구를 구하자”는 이 회장의 호소에 대구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의사와 간호사, 자원봉사자 등 이른바 ‘코로나 의병’들이 대구로 달려갔다. 

이들의 헌신에 힘입어 대구는 코로나19 대 확산 도시에서, 모범적인 극복 케이스로 반전을 이뤄냈다.

이번 시구는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가 ‘코로나 의병’을 비롯한 모든 의료인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성구 회장에게 제안해 이뤄졌다. 

이날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시구에 나선 이 회장은 “최근 대구에서 신규 확진자 '0'명을 기록하는 날이 늘어나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앞날은 알 수 없기에 재유행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회장이 시구할 때 삼성라이온즈파크 전광판에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대한의사협회가 제작한 동영상이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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