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확진자 발생 100일..."의료진 덕분에 코로나19 위기 극복"

사진=대한간호협회

[뉴스워치=윤영의 기자] “간호사 여러분의 희생이 없었다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국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100일. 국내 상황은 완치율이 80%를 넘어서며 빠른 진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완치자들이 자신을 보살펴준 간호사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가 줄을 잇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8일 현재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 수는 1만752명으로 이중 8854명이 완치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1654명은 아직도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국내 코로나19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간호사들은 단 한명의 환자도 놓치지 않기 위해 현장에서 여전히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많은 코로나19 완치자들이 자신을 보살펴준 간호사들에게 감사하고 응원하는 내용의 손편지를 보내고 있다. 편지는 코로나19 확진 후 절망했지만 간호사 덕분에 퇴원할 수 있었다는 감사 인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영주적십자병원에서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조 모(여. 20대)씨는 “심신이 피폐해졌었지만 24시간 환자를 위해 봉사해주는 분들을 보며 고마움과 힘이 생겼다”는 편지로 감사한 마음을 대신했다.

최근 퇴원한 환자 노 모(여. 50대)씨 역시 “아기가 태어나서 어머니 손길에 의지해 살 듯이 무서운 전염병에 걸렸지만 간호사님의 손길에 의지해 살았다”고 전했다.

간호사로부터 받은 헌신적 희생을 잊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전하겠다는 환자도, 방호복을 벗고 만날 날을 기다린다는 환자도 간호사들의 마음을 울렸다.

영주적십자병원 같은 격리병실에 있던 환자 5명은 함께 퇴원하면서 “누군가 힘들거나 손을 내밀 때 반드시 선생님들처럼 도움을 드릴 것을 약속한다”라고 글을 남겼다.

상주적십자병원에서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윤 모(여. 40대)씨는 “항상 방호복과 간호사실 창문 너머로만 인사했지만, 방호복 벗고 웃으며 만날 날이 하루 속히 오길 기원한다”며 희망을 전했다.

특히 치매 노모가 확진 판정을 받았던 보호자는 자신의 딸도 간호사라며 편지에 위로와 응원을 담았다.

안동의료원 최 모(여. 80대)씨 보호자는 “엄마가 치매라서 간호사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딸도 신입 간호사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조금만 힘내서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자”라며 응원했다.

코로나19와 싸우다 사망한 환자의 유족도 잠시 슬픔을 뒤로 하고 간호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대구의료원에서 치료 중 사망한 환자의 딸은 “간호사분들이 그동안 아버지를 위해 애써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 덕분에 아버지를 잘 보내드렸다”는 편지를 전해 간호사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간호사들은 환자의 편지 한장이 고된 하루를 잊게 한다며 환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영주적십자병원 김지현 간호사는 “퇴원하는 환자의 편지를 읽고 간호사라는 직업이 자랑스러웠고 모든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었다”면서 “보람과 기쁨을 전해준 환자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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