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5주 연속 하락...업계 전문가, “여당, 21대 총선 압승으로 부동산 규제 확대될 것”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서울 지역 아파트값이 5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이는 고가 주택 대출 규제와 코로나19 여파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 국면에 접어든 탓이다.

더욱이 지난 4·15 총선에서 여당 압승으로 귀결되면서 부동산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매물 폭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하며 대출, 세금, 청약, 자금 출처 조사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 수요 규제가 올해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7% 떨어지며 5주 연속 하락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18%, -0.06%를 기록해 전주대비 낙폭이 커졌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0.05% 상승했으나 오름폭은 주춤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는 전주 대비 0.02% 떨어지며 약 1년 만에 내림세를 나타냈다. 여기에다 6월 1일 보유세 과세기준일이 다가오면서 다주택자의 세금폭탄을 피하기 위한 매물이 많아졌다는 평가다.

여기에다 코로나 19 여파로 1분기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강남4구를 포함해 용산·영등포 등도 집값이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 25곳 자치구 중 6곳이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가격이 오른 자치구는 14곳에 그쳐 3월 중순의 21곳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게 줄었다.

3월 13일~4월 24일 서울 25곳 자치구 아파트값 동향. 사진=부동산114

이번 주 들어 서울 집값은 송파·서초를 기점으로 재건축과 일반아파트 모두 내림폭이 확대된 양상이다. 

송파구는 전주 대비 0.35% 떨어지면서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서초(-0.17%) ▲강남(-0.13%) ▲강동(-0.13%) ▲용산(-0.12%) ▲영등포(-0.01%)가 뒤를 이었다.

특히 송파구 잠실에 있는 △리센츠 △파크리오 △엘스 △레이크팰리스 △트리지움 등이 1000~7500만원 떨어졌으며, 서초구는 △반포자이 △래미안반포퍼스티지는 2500~5,000만원 하락했다.

강남구 재건축 대어로 손꼽히는 △은마아파트와 압구정동 신현대 아파트는 2500~5000만원이 내렸다.

용산은 이촌동 대우아파트 3500~5,000만원, 영등포는 당산동 삼성래미안4차가 250만원~750만원 하락했다.

반면 강북(0.09%), 서대문(0.08%), 관악(0.08%), 구로(0.07%), 성북(0.06%) 등은 오름폭을 나타냈으며, 신도시는 중동(0.03%), 동탄(0.03%), 분당(0.01%), 일산(0.01%), 판교(0.01%) 지역의 집값이 올랐다.

윤지해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하며 대출, 세금, 청약, 자금 출처 조사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 수요 규제가 올해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에서 시작된 하락세는 용산·영등포 등 비강남권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도 “코로나 사태 이후에 주택 가격이 더 내려갈 수도 있다는 기대 심리가 여전히 이어지는 등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거래가 부진하고 가격 약보합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