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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호의 여의도 엿보기] 비대위원장은 젊으면 안되나?

[뉴스워치] 미래통합당이 지리멸렬하고 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1당을 빼앗긴 뒤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21대 총선까지 4연패(連敗)를 당하며 패배의 수렁에 빠져있다.

특히 21대 총선은 경제실정과 정권 심판론 등으로 야권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도였지만 막장 공천, 무연고 공천 등으로 최악으로 폭망했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미래통합당이 당내 일부의 자강(自强) 목소리에도 총선 패배 후유증 극복을 위해 외부인사인 김종인 비대위체제에 기대려는 이유다.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급적이면 70년대생 경제통 대선후보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 발언은 너무 성급한 발언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물론 가급적이라는 단서를 달았어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김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 출마한 사람들 시효가 끝났다며, 사실상 ‘홍준표·유승민 불가론’을 공표했다.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대권 잠룡인 홍준표, 유승민, 김태호 등은 이미 대선에서 컷오프되는 셈이다. 김 전 위원장 발언 한마디로 많은 대권 잠룡들이 ‘퇴물’이라는 프레임에 갇히게 됐다.

통합당은 21대 총선에서 무턱대고 현역 의원부터 배제해 놓고, 선거 경쟁력이 있는 사람을 제대로 수혈하지 못해 패배했다. 경쟁력 있는 인사를 내세웠다면 당연히 21대 총선에서 최악의 참패라는 수모를 겪지는 않았을 것이다.

비대위원장을 맡기 전부터 우선 대권 잠룡들부터 짤라놓으려는 모습이 흡사 ‘김형오 공관위 시즌2’를 예고하고 있는 것 같다. 

비대위가 출발도 하기 전부터 ‘누구 누구는 안돼’라고 대선 잠룡들에 대해 낙인을 찍는 행위는 21대 총선 참패와 같은 우(愚)를 범할 뿐이다. 전가의 보도를 쥔 것처럼 자신이 생사여탈권을 쥐고 흔들겠다는 망령이 계속 이어진다면 보수는 자멸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자 홍준표 전 대표가 ‘추하다’, ‘노욕’ 등의 말들을 쏟아내며 반발하고 나섰다. 당 고문 중 원로를 찾아 비대위를 맡기자며 김종인 배제론으로 맞섰다.

특히 김종인 전 위원장은 비대위를 원외(院外) 3040세대 2~3명 영입 및 초·재선 위주로 구성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미래 세대 중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최대한 당으로 끌어모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3040세대를 비대위원으로 구성해 병풍처럼 사용한다면 젊은세대에게 아무리 구애를 해봐야 ‘도로아미타불’일 뿐이다.

차라리 국민들에게는 젊은 비대위원보다는 3040 비대위원장이 출현하는 게 더 매력적일 것이다. 80대 노정객보다 대중적인 이준석 최고위원 등 3040세대에서 비대위원장을 맡는 게 국민들에게는 더 파격적이고, 혁신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절박해져야 기존의 틀을 깰 수 있다. 나이 많은 비대위원장, 젊은 비대위원. 보수는 아직도 덜 절박한 것 같다.

<손경호 정치학 박사>

뉴스워치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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