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운동은 혼자 하는 것보다 두 사람이 함께 하는 게 좋다. 대화를 하면서 걸으면 무료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걷기운동은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고 마음 편히 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뉴스워치=김웅식 기자] 초저녁 포만감이 불러오는 졸음을 쫓으려고 동네 산책을 시작했는데, 이젠 일주일에 서너 번은 해야 되는 나들이가 돼 버렸다. 거리를 걷다 보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 가는 풍경을 살필 수 있을 뿐 아니라 부지런히 움직이는 이웃들을 만날 수 있어 즐겁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외부 활동은 많이 줄었고, 에너지는 몸속에 머물고 있다. 운동 부족은 고스란히 뱃살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저녁을 일찍 먹고 나면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본다. 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생활필수품이 된 마스크를 꼭 쓰고 나간다는 점이다.

동네시장은 활기찬 삶이 있는 현장이라 활력을 얻을 수 있어 좋고, 대학 교정은 조용히 거닐며 젊음의 낭만을 느껴볼 수 있어 좋다. 집 주위를 걸으며 운동을 시작한 지 2년이 넘었다. 눈 내리는 겨울날이나 땀이 쏟아지는 한여름에도 걷는 것을 그만두지 못한다.

걷기운동은 혼자 하는 것보다 두 사람이 함께 하는 게 좋다. 대화를 하면서 걸으면 무료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걷기운동은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고 마음 편히 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걷는 시간은 길어도 1시간 정도. 함께 보조를 맞추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가족 간에 이뤄지는 대화는 값진 보배와 같다. 큰맘 먹지 않으면 짬을 내 대화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 요즈음, 아내와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다.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이야기 이야기들. 어느덧 아이들에 대한 얘기로 화제가 옮아간다. 부부 간에 대화가 사라진 가정에 건강한 삶이 깃들기는 어렵다.

사람의 마음과 몸은 외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심신(心身)은 결코 분리할 수 없으며, 마음과 몸이 함께 건강해야 복된 삶을 누릴 수 있다. 몸이 건강하지 못한데 마음이 편안할 리 없으며, 마음이 편안하지 않은데 몸에 활력이 있을 리 없다.

운동은 생활습관을 어떻게 들이는가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진다. 부지런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운동을 계속해 나가기란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하루 이틀 게으름을 부리다간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돼 버리기 일쑤다. 그래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운동으로 땀 흘리는 사람들과 만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운동하는 시간과 장소는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아도 좋을 듯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는 것 이상 행복한 게 없겠기 때문이다. 서울에 거처를 다시 잡았을 때 집 근처 한강 뚝섬유원지를 자주 거닐었다. 휴일에는 자전거를 타고 조금 더 멀리 나가 보기도 했다. 이렇듯 언제든 찾아가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너나없이 건강한 삶을 지향하고 있다.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룬 건강한 삶을 희구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적으로 팽배해진 것이다. 그만큼 우리의 생활과 의식수준이 한 단계 더 발전했음을 말해 주는 것이기에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건강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기대는 자칫 부작용을 불러올 수도 있기에 경계해야 한다.

몸보신에 좋다는 동식물을 섭취하거나 건강보조제를 복용한다고, 아니면 많은 재물을 가졌다고 해서 건강한 삶을 누린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참된 건강법은 실천하기 어렵거나 저 멀리 있는 무지갯빛 환상이 아니다.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실천해 가는 작은 움직임 하나로도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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