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연구원, 비수도권 비중 늘리고 장기재직 활성화 필요 지적

[중소기업 전문연구요원의 복무기간 만료 후 진로] 자료=중소기업연구원

[뉴스워치=윤영의 기자] 중소기업의 청년 연구원 확보 시 병역특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17일 발표한 중소기업 전문연구요원제도의 효과성 분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석·박사 학위를 소지한 중소기업 청년 남성 연구원의 52%가 전문연구요원으로 복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전문연구요원은 이공계 석·박사 학위 소지자로 병역지정업체로 선정된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3년간 복무하고 병역의무를 대체한다.

기업 R&D투자에서 대기업 집중도가 지난 2008년 72.0%에서 2018년 77.6%로 증가하고 있다.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는 민간 R&D투자의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해 R&D투자와 연구원 신규채용 등의 활동을 크게 축소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전문연구요원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결과에 중소기업에 복무하는 전문연구요원의 경제적 기여도가 높게 나타났다. 전문연구요원의 활용은 다른 여건들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중소기업 1개사당 매출액을 17조7000억원 높이는 효과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중소기업 전문연구요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지난해 기준 생산유발효과가 3조 8840억원, 고용유발효과가 1만 5011명으로 나타났다.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조 7624억원으로 2019년 명목 GDP(1913조 9964억원)의 0.092%에 해당하는 수치다.

업종별로는 SW개발공급·산업디자인, 전기·전자, 생명과학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중소기업 연구원의 비수도권 비중은 전문연구요원(11.5%)이 일반 연구원(31.3%)에 비해 매우 낮다.

중소기업 전문연구요원의 절반이 넘는 50.4%가 복무기간 만료 이전 또는 만료 당일에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무기간 만료 후 1개월 이상 재직하는 비중은 33.3%에 불과하다. 전문연구요원제도와 유사한 대만의 연발체대역은 65.1%가 복무기간 만료 후 3개월 이상 재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민선 연구위원은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R&D혁신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며 “비수도권 중소기업에서 이공계 분야 우수 인재를 전문연구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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