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요급감으로 업황부진을 겪고 있는 S-Oil은 2분기 정기보수를 진행한다. 

반면 현대오일뱅크는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하반기 진행했던 정기보수를 앞당겨 시행하고 있으며, GS칼텍스도 정기보수를 조기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루브리컨츠는 국제 규격을 충족시켜 프리미엄 엔진오일 개발을 완료한 프리미엄 신제품을 다음달 선보인다. 아울러 KCC는 프라이머 없이 사용하는 자동차 유리용 실란트 개발했으며, 현대제철은 그동안 시범적으로 운영해왔던 전자결재 시스템 전면 도입해 업무 효율성 강화에 나선다. 

울산에 있는 에쓰오일(S-OIL)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 전경. 사진=에쓰오일

◆ S-Oil 2분기 ‘정기보수’ 추진…현대오일뱅크·GS칼텍스, 조기 ‘정기보수’ 진행

S-Oil(에쓰오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 정유·윤활·석유화학 등 시설 전부문에 대한 2분기 정기보수를 집행한다고 16일 밝혔다. 

S-Oil은 이르면 올 2분기부터 원유정제시설(CDU) 1호기, 중질유분해시설(RFCC), 폴리프로필렌(PP) 및 프로필렌옥사이드(PO) 생산시설, 윤활기유 수첨개질(HDT) 공정 등에 대한 정기 보수를 진행한다.

S-Oil에 따르면 현재 회사 내부적으로 생산량과 근무 일정 등을 조정 중이다.

S-Oil 관계자는 “수요 급감으로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미 계획했던 조치”이며 “구체적인 시기와 기간은 시황 등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이달 말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정기보수를 위해 3개월 탄력근무제를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CDU 1공장의 1일 생산량은 9만배럴이다. 이는 S-Oil 전체 생산량의 13.4% 수준이다. RFCC에서 생산되는 프로필렌은 연간 20만t, PP 연산 40만5000t, PO는 30만t 규모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임원급여를 20% 반납한 데 이어 석유 수요급감과 업황 부진에 따른 손실에 대응하고자 지난 8일 대산 제2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43일간의 일정으로 정기보수에 들어갔다. GS칼텍스 여수공장도 정기보수 일정을 앞당겨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여수공장은 전 세계 정유공장 중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4위 규모의 시설을 갖춘 GS칼텍스의 주력 사업장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은 지금이 시황이 가장 안좋은 시기라고 판단해 정기보수를 실시하고 있다”며 “어차피 올해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다면 앞당기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CC 연구원이 자동차용 유리에 DGU를 도포해 제품의 부착성 검증 및 종합 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 사진=KCC

◆ KCC, 자동차 유리용 실란트 개발…“공정단계 줄여 자동차에 바로 유리 부착"

KCC가 자동차 유리용 실란트인 DGU 부착력을 개선해 프라이머 없이 사용 가능한 ‘프라이머리스 DGU’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DGU는 자동차 유리를 차체 부착에 사용하는 실란트 접착제다.

차체에 자동차 유리를 부착하려면 유리와 차체 프레임에 각각 프라이머를 바르고 그 사이에 접착제 역할을 하는 DGU를 도포해 부착한다.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유기용제가 들어있는 프라이머 도포 과정을 없애면 작업환경이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환경설비 투자 비용 및 원가절감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KCC측의 설명이다.

KCC는 이같은 수요를 파악해 프라이머 없이도 차체 부착이 가능한 DGU를 개발한 것이다.

이번 프라이머리스 DGU를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KCC가 자체 개발한 부착증진제가 주효했다.

다양한 자동차 도장 시스템에 부착력을 발휘해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

일반적으로 자동차 차체는 성형된 강판에 각기 다른 용도의 자동차용 도료를 3~4번 도장하는 다층계 도장 시스템으로 제작된다. 그렇기에 DGU가 도포되는 면은 사실 강판이 아니라 그 위에 칠해진 페인트 도장 면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아울러 KCC는 차체가 아닌 유리 면에 칠하는 프라이머 공정도 삭제하는 ‘P2G’ 기술도 함께 개발했다.

KCC 관계자는 “사용화가 되면 자동차 제조사들의 공정개선과 원가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 ZIC 신제품. 사진=SK루브리컨츠

◆ SK루브리컨츠, 프리미엄 윤활유 신제품 5월 출시…기존 比 연비 19%↑

SK루브리컨츠는 국제 규격을 충족시켜 프리미엄 엔진오일 개발을 완료한 ‘SK지크(ZIC)’ 프리미엄 12종 신제품을 다음달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오는 5월부터 적용되는 국제 규격은 미국석유협회가 새로 지정한 ‘SP’ 규격과 국제 윤활유 표준화 및 승인위원회의 새 규격인 ‘GF-6’다. SK루브리컨츠가 개발한 엔진오일은 두 가지 신규 규격에 모두 부합한다.

SK지크 프리미엄 엔진오일은 엔진 보호 성능이 뛰어나다. 차량이 저속으로 주행하는 과정에서 연료가 필요 이상으로 점화돼 엔진에 무리를 주는 ‘LSPI’ 현상을 막아준다.

LSPI 현상은 최근 출시된 차량 다수 모델에 탑재된 터보 엔진인 ‘T-GDI’에서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엔진은 크기가 작아 공간 효율이 뛰어나 연료를 엔진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으로 폭발적인 힘을 낸다.

이번에 출시된 엔진오일을 통해 T-GDI 엔진이 탑재된 차량을 운전하는 소비자들은 엔진 손상 걱정 없이 운전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연비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신제품 중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윤활유인 5W-30 기준으로 연비 개선 효과가 국제 윤활유 표준화 및 승인위원회의 새 규격이 요구하는 기준보다도 약 19%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낮춰 친환경적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아울러 엔진 때를 분산시키는 성능· 엔진 내부 마모를 방지하는 성능·엔진을 깨끗하게 유지해주는 성능·산화 방지 성능 등 엔진오일에 요구되는 주요 성능이 기존 제품 대비 개선됐다는 평가다.

박지원 SK루브리컨츠 윤활유사업본부장은 “윤활기유 세계 1위인 자사의 기술력이 응축된 프리미엄 윤활유 신제품은 자동차 수명 연장 및 친환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직원이 전자결제시스템을 이용해 결재를 요청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 현대제철, ‘전자결재 시스템 전면 도입’… 업무 효율성 강화 차원

현대제철이 종이없는 업무를 최소화하고자 전자결재 시스템을 전면 도입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등 변화를 시도해 주목받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8년 10월부터 ‘워크스마트 캠페인’을 통해 전자결재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성과를 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8월 도입한 전자결재 시스템은 약 8개월간의 시범 운영한 결과 문서 출력량이 기존 대비 60%가량 감소하는 등 업무 효율이 개선되는 등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은 전자결재를 도입해 불필요한 문서 출력이 줄어들고 의사결정의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판단해 결재판을 전량 폐기했다.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대면보고를 과감하게 줄이고 결재에 필요한 사전보고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기존에는 전자결재를 활용하더라도 결재에 앞서 사전보고에 대비해 문서를 작성하거나 대면보고를 위해 보고자가 대기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 같은 비효율을 과감하게 없앴다는 것이 현대제철 측의 설명이다.

전자결재 시스템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업무’에서 효과가 컸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전자결재 시스템을 통한 업무 보고 및 협업 과정에서 의사소통 부재 우려가 크게 낮아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앞으로도 형식에 얽매인 업무 관행이나 업무 전반에 걸친 비효율을 개선해 더욱 스마트한 업무 방식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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