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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규의 민심 레이더] 길어지는 캠퍼스의 침묵과 청춘들의 고난의 행군- “등록금·생계·취업 등 삼중고에 시달려”
- “청년들 고통 감안해 보완책 세워야”

[뉴스워치] 매년 이맘때면 화사한 꽃들이 만개한 대학 캠퍼스엔 청춘들이 강의실과 도서관을 오가며 끼리끼리 젊음을 발산한다.

그러나 지금은 봄이 점점 깊어져 감에도 코로나19가 집어삼킨 캠퍼스의 침묵이 기약 없이 길어져간다.

대학 강의는 비대면 강의가 벌써 한 달 이상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과 온라인 강의 등 다양한 IT 환경 속에서 자라온 지금 세대들이지만 여전히 영상수업과 강의는 캠퍼스에서 교수와 친구들과 호흡소리까지 들으며 받는 수업의 ‘맛과 질’과는 비교할 수 없다.

그럼에도 세기적 전염병과 사투 속에 감히 대면 수업을 촉구하거나 강제할 수 없는 노릇이다.

문제는 캠퍼스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그렇지 않아도 취업과 생계와 미래에 대한 절박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대한민국 청년들에게는 혹한의 겨울보다 더 길고 추운 계절이 되고 있다.

코로나가 몰고 온 대학생들의 고난의 행군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학생들이 겪는 가장 큰 고통은 무엇보다 강의의 질과 수업부실로 인한 수업권의 권리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최근 비대면 강의가 길어지면서 학생들의 불만·불안이 많아지자 학생들의 연합단체인 ‘전국 대학 학생회 네트워크’에서 2월 27일~3월 7일까지 총1만4785명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는데 문제가 대단히 심각하다.

학생들은 코로나에 따른 학사조정과정 피해 발생에 65.6%가 ‘예’라고 응답했으며, 대학생활 피해에 ‘실기, 실습 등 온라인 대체 불가 수업의 ’대안 미비’ 49.9%, 온라인 수업대체에 따른 ‘수업 부실’은 40.9%에 달했다.

3월 18일~4월 2일까지 6261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대면 강의인 온라인 강의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는 64.5%가 ’불만족하다’고 답하는 등 사실상 온라인 강의의 취지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두 번째는 ‘생계’ 문제다. 성인이지만 학생신분으로 독립적 경제활동이 불가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의 아르바이트를 포함한 고용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등록금, 월세와 생활비 등등 등뼈 휘는 부모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밤낮으로 생계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부모세대는 불안한 마음이다. 멀쩡한 회사뿐 아니라 탄탄한 대기업까지 휘청거리며 고용불안과 생계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어 아르바이트 시장도 경쟁이 치열해 용돈조차 벌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특히나 지방에서 유학 온 대학생들이나 자급자족해야 하는 독립가정의 청년들은 힘겹고 버거운 생활고는 가히 ‘보릿고개’ 이상일 것이다.

청춘들이 직면한 또다른 고난의 행군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 현실이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우리의 청춘들은 다가올 미래의 ‘희망을 담보’로 패기와 용기로 이겨내기 마련이다. 어렵고 힘든 대한민국의 청년세대이지만 코로나 이전까지는 매년 이맘 때면 채용 문이 활짝 열려 있어, 부족하지만 도전해볼 기회는 열려 있었다.

그런데 이마저도 막힌 상황이다. 코로나 이전에 반쯤 열려 있던 ‘취업 셔터문’이 이젠 바닥을 쳐 한줄기 빛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실제 한 인터넷 구직 사이트의 상반기 기업 채용 현황에서 경력사원 채용은 24.8%, 신입사원 채용은 35.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직기회가 늘어나도 힘든 청년세대들에겐 그야말로 ‘취업 암흑시대’, ‘취업 빙하기’로 접어든 셈이다.

대학생들의 이중 삼중의 재난상황이 결국 대학 등록금은 ‘등록금 반환요구’로 확산되고 있다. 대학생 없는 캠퍼스, 학생 없는 강의실 그리고 속빈강정의 온라인 비대면 강의와 수업에 대한 반발은 당연지사다.

모든 비대면 강의가 그렇진 않겠지만 ‘수백만 원 등록금에 6년 전 다른 교수의 강의자료’까지 올려놓고 수업이라고 한 교수도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것은 ‘교육사기’나 마찬가지이다. 남의 지식을 활용한 베끼기 강의도 아닌 ‘천박하고 단순한 정보 사기꾼’이라 해야 마땅하다.

대학생들은 등록금 반환문제를 비롯한 온전한 수업권 보장과 강의의 질적 향상에 대해 목말라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나 국회나 어디서도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답답할 노릇이다. 설문조사 결과에도 학생들의 92.9%가 정부, 대학, 학생 등 교육주체 간 협의체 조기 구성과 문제해결 노력을 고대하고 있다.

우리의 청년세대이자 미래세대인 대학생들, 그들이 코로나로 인해 캠퍼스를 오가며 젊음을 발산하고 청춘의 자유를 만끽하는 권리를 못 누리는 것은 얼마든지 유예시키고 인내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본질적 권리인 수업권과 질 높은 강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쌓아가야 할 본질적인 문제에 침해를 받는 것은 그 누구도 침탈할 권리가 없고 침해받아서도 안 된다. 이에 정부당국과 여당은 일련의 상황을 심각하게 판단하고 신속하게 나서야 한다.

우리 청춘들의 가슴속에서는 등뼈 휘어가는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과 점점 작아져 가는 자신들의 꿈에 대한 불안감으로 잠 못 이루는 나날들이다.

박동규 한반도미래전략연구소 대표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정무수석실 행정관
◽전 대통령직속 동북아시대위원회 자문위원
◽전 독립기념관 사무처장
◽전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 이사
◽전 중국연변대/절강대 객원 연구원

 

뉴스워치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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