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임금협상’ 등 넘어야 할 과제 산적
- 자동차업계, 올해 숙제 ‘경영 정상화’ 우선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지난해부터 진행되어 온 2019년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노사는 지난해부터 중재안을 통해 접점을 찾고자 노력했으나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감이 커진 나머지 막판 합의를 통해 합의안이 성사되면서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게 됐다는 평가다.

14일 한국GM 노동조합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찬반투표에서 ‘2019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은 과반의 찬성표를 얻었다. 전체 조합원 가운데 7233명이 참여해 3860명(53.4%)이 동의한 것.

르노삼성 노조도 같은날 조합원 총회에서 전체 조합원 중 1922명이 참여해 과반수인 1350명(70.2%)이 찬성표를 얻어 ‘2019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최종 가결됐다.

한국GM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2018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사측의 연구·개발(R&D) 법인분리에 반대하며 릴레이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양사 노조는 막판 합의 전까지 기본급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노조는 파업까지 강행했다. 그러나 올해로 접어들면서 코로나19 위기로 회사의 어려움이 고조되면서 노사는 협의를 통해 기본급 동결을 전제한 잠정합의안을 제시했다.

한국GM 노조가 승인한 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성과급 미지급을 포함한 신차 구매 시 최대 300만원의 할인 바우처를 지급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르노삼성 노사는 기본급 동결을 비롯해 일시 보상금 888만원(이익배분제(PS) 258만원 포함)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긴 합의안으로 막판 타결이 성사됐다.

임금타결을 이뤄낸 한국GM·르노삼성은 올해 회사 경영 정상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국GM은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은 출시 이후 약 2달 만에 2만대 계약률을 보이고 있는 XM3 판매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국GM 관계자는 “2018년 이후 회사가 계속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노조 측과 약속한 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한 약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내수를 중심으로 경영회복을 통한 실적 반등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내수 정상화는 물론 프랑스 본사로부터 XM3 유럽 수출 물량 배정을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유럽으로부터 수출 물량을 확보해 빠르면 올해 연말부터 생산에 착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양사는 또 다시 ‘2020년 임금협상’을 앞둔 상황이다.

노조가 전년도 협상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양보했다는 논리를 들며 사측 흔들기에 나설 가능성도 나온다.

완성차업계는 한국GM과 르노삼성이 올해 경영 개선 기반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사태 장기화로 자동차 업황의 부진이 계속되는 시점에서 그룹 본사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올해 임금협상도 조속히 마무리해 노사 갈등에 따른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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