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수익률 전수 조사, 전체 268개 상품 중 173개(65%)가 마이너스 수익률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서울에서 20여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강선우(48)씨는 최근 A 생명보험사의 보험 수익률을 보고 감짝 놀랐다. 지난 2011년 가입한 변액연금보험이 10%넘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씨는 "설마 이 정도로 수익이 떨어질 줄 몰랐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판매중인 변액연금보험 상품에 투자해도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인 것으로 드러났다.

변액연금보험은 물가 상승 등에 따른 연금의 실질 가치를 보장하기 위해 연금 자금을 우량 주식 등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연금 가입자에게 되돌려 줌으로써 화폐 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커버하는 보험이다.

14일 금융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생명보험사가 판매중인 변액연금보험 268개 상품의 수익률을 전수 조사한 결과 65%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보험 전문가들은 “생보사들의 마이너스 수익률은 소비자들의 노후준비 수단으로 역할을 다하지 못할 것이 우려되는 만큼 연금 재설계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금소연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2월 기준 동양생명, 삼성생명, DGB생명, ABL생명, 한화생명, 푸르덴셜생명, DB생명, 흥국생명 등 생보사들이 판매중인 변액연금보험 268개 상품을 대상으로 누적수익률과 연환산수익률을 전수조사 비교분석한 결과 모든 상품 평균 누적수익률은 -0.27%였다.

변액연금보험 268개 중 173개인 65%가 마이너스 누적수익률을 나타냈으며 95개인 35%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올렸다.

최저 누적 수익률은 동양생명의 지난 2017년에 판매한 리셋플러스 변액연금보험이 -14.5%, 최고 수익률은 2004년 판매한 메트라이프의 마이펀드 변액연금보험이 64.7%였다.

또한 전상품 평균 연환산수익률은 -0.8%였다.

변액연금보험 268개 중 170개인 63%가 마이너스 연환산수익률을, 98개인 37%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동양생명이 2017년 판매한 리셋플러스 변액연금보험이 -6.4%로 최저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고 수익률은 2018년 판매한 미래에셋생명의 투자전문가의 변역연금보험이 25.2%의 실적이었다.

배홍 금소연 보험국장은 “서민들의 노후준비 수단으로 가입하는 변액연금보험이 저금리시대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연금 역할을 제대로 해낼지 의심스러운 만큼 소비자들은 이를 반영해 노후연금 준비를 재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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