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정보량 지난 6일 정점 후 5일만에 60%이상 급감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윤영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감염병에 대한 관심도가 지속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사회 전체 피로감이 커진 데다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경계심이 해이해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국내에서 '코로나19 제2의 쓰나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방심할 때가 아니라며 신신당부하고 나섰다. 12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일부 관광지를 중심으로 다수의 관광객이 몰리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고 있다"며 국민의 동참을 촉구했다.

정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방심하면 코로나19가 다시 폭발적으로 번지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경계를 늦추지 말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열기가 급속하게 식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너무 일찍 경계심이 풀리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20일부터 4월11일까지 84일간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코로나19' 키워드 정보량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1월20일 코로나19(우한 폐렴 및 신종 바이러스 키워드 포함) 정보량은 8902건에 그쳤으나 이후 우한 교민 수송 및 산발적인 감염병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면서 꾸준히 늘어났다.

조사 대상 채널은 뉴스를 비롯 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다. 

자료=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31번째 확진자가 나온 2월18일 이후 정보량이 폭증, 8일만인 2월26일엔 39만2639건까지 늘었다. 전날 한국의 확진자 수가 1000여명을 넘었다는 소식과 유럽국가인 '그리스'에서도 감염병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관심도가 최고점을 찍은 것이다.

3월 들어서는 주말엔 관심도가 줄었다가 주중에 다시 늘어나는 패턴을 보이는 가운데 고점과 저점이 계속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달 10일에는 13만1090건까지 줄어들었다.

코로나19에 대한 관심도가 감소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정보량은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들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2월23일 캠페인 관심도는 제로였으나 다음날인 24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회적 거리두기 등 ‘시민 행동요령’ 홍보 지침을 발표하면서 44건으로 첫 두 자릿수를 기록한 후 이달 6일엔 3만6938건으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정보량은 2월 이후 줄곧 하락했으나 캠페인 관심도는 이후에도 한달 이상 지속 증가해오다 이달 6일을 고비로 꺾인 것이다.

문제는 관심도 하락속도가 가파르다는 것이다.

최근 확진자수가 30명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정보량의 경우 지난 11일에는 1만4179건으로, 최고점에 비해 2만2219건 60.15%나 급감, 5일만에 절반 이하로 뚝 꺾였다.

연구소 관계자는 "한달만에 '0명'에서 '5만명'으로 급증한 터키 사례에서 보듯 감염병 확진자 수가 줄었다고 해서 경계심을 절대 풀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국내 감염병 신규 확진자수가 제로가 된 시점에서 최소 2~3주일은 지나야 사실상 종식된 걸로 볼수 있지만 그렇더라도 해외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한 생활방역 활동은 지속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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