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경남 양산을 지역구는 ‘낙동강 벨트’ 중심지다. 양산이 2016년 갑구와 을구로 분리되면서 탄생한 신생 지역구다.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다는 정치적 상징성에다 4·15 총선 부산·경남(PK) 승리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다.

이번 총선에서는 ‘대권 잠룡’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와 재선 시장 출신 미래통합당 나동연 후보, 그리고 젊은 피를 강조하고 나선 정의당 권현우 후보가 맞붙어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현재 김 후보와 나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는 최서영 후보가 나섰다.

이 지역구는 문 대통령의 사저가 있지만 보수세가 강하다. 4년 전에는 민주당이 승기를 잡았다. 후보 선호도, 총선 막판 기세에 따라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지역이다. 양산은 지리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김해 봉하마을과 연결되고 가까운 부산이 생활권으로 울산과의 교류도 잦다. 오랫동안 전통적인 농업지역이었으나 시 승격 뒤 2000년 인구 19만4천여명에서 올해 35만명을 돌파하며 급격히 성장했다.

인물론 대 토박이론 오차범위내 ‘초박빙’

부산 생활권 주민들이 땅값이 비교적 저렴하고 교통망도 편리한 양산으로 대거 몰리며 인구가 증가했다. 이런 배경 탓에 과거에는 보수세가 강했으나 최근 진보 성향이 강한 젊은층이 유입되면서 토박이와 외지인, 신도시와 구도심, 세대 간 대결 등이 뒤섞여 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박빙 지역구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서형수 의원을 불출마 시키고 경남지사를 역임한 김포갑 김두관 의원을 전략 공천했다. 반면 양산을 후보 선정과 관련해 홍준표 파동이라 일컬을 정도 홍역을 치룬 통합당은 제3∼4대 양산시의회 의원 및 제5∼6회 민선 양산시장을 역임한 나동연 전 시장을 공천해 김 의원과 대진표를 확정했다.

잠룡 대 재선 시장이 맞붙는 만큼 인물론 대 토박이론으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은 이장으로 출발하여 만36세에 최연소 남해군수를 거쳐 경남지사와 행안부 장관을 역임했다. 또한 ‘리틀노무현’으로 불리며 대권 잠룡으로도 거론되고 있는 김 의원의 치열한 삶의 스토리는 널리 알려져 있다.

반면 지역 토박이로 재선의 시의원과 재선의 민선 양산시장을 역임한 나동연 전 시장 역시 지역 기반이 탄탄해 만만찮다. 이미 양산은 지난 1988년 13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김동주 통일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 말고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줄곧 보수 정당이 승리했던 지역이다.

하지만 20대 총선 들어 갑·을로 분구되면서 서형수 민주당 의원의 양산을 당선으로 이어졌다. 양산을은 최근 들어 젊은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세대 갈등 외에도 원주민과 외지인, 신도시와 구도심 간 갈등이 뒤섞여 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지역구로 평가받는다. 두 사람 여론조사에 혼전을 보이는 이유다.

두 후보의 맞대결 구도가 확정된 이후 양산을 지역구의 국회의원 선거 관련 여론조사가 세차례 진행됐는데, 정당 지지도는 통합당이 민주당을 미세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는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웅상도시철도 건설 등 정책공약 대결 모범사례

상황이 이렇다보니 두 인사는 정책공약을 통해 지역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웅상도시철도 건설 등 지역의 대표 현안 사업을 두 후보가 나란히 공약으로 채택했다. 그러나 해법은 달랐다. 김 후보는 양산을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3대 공약을 제시했다.

우선 부산~양산 웅상~울산 광역도시철도 건설, KTX 양산역 신설, 창원~김해~양산~울산 동남권 광역순환철도 추진을 통한 광역전철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한 신설이 예정된 양산 웅상지역 관할 소방서와 경찰서 등 공공기관을 한데 모은 웅상종합행정타운을 조성해 대시민 공공행정서비스 질을 높이겠다고도 밝혔다.

나 전 시장은 부울경 행정통합 특별법을 제정해 양산을 부울경의 중심지로 개발하는 슈퍼 양산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부산~양산 웅상~울산 도시철도를 조기 건설하고 KTX 양산역 신설, 양산 상북면~웅상 소주동 1028지방도 천성산 터널을 조기 개설해 사통팔달의 양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초중고에 평생교육원과 각종 체육시설 등을 건립하는 학교 복합화를 추진하고 웅상문화예예술회관과 대단위 공원인 웅상센트럴 파크 조성 등 추진 중인 사업의 조기 준공도 내세웠다. 두 후보의 공약 중 부산~양산 웅상~울산 광역도시철도 건설과 KTX 양산역 신설, 동남권 광역순환철도 신설, 덕계 전선 지중화 등 상당수 공약은 중복된다.

인구 급증 젊은 부동층 ‘표심’이 희비 가를듯

이를 바라보는 양산시민은 ‘나쁠 것 없다’는 반응이다. 인물로 봐선 김두관 의원이 지역으로 봐선 나 전 시장이 선호도가 높은 가운데 양산발전을 위한 정책 공약 대결까지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역에서는 대거 유입된 3만여명에 육박하는 젊은 세대 부동층이 누구를 지지할 지에 따라 두 인사간 희비가 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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