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이두환 기자] 지난 토요일인 3일은 개천절이다. 단군왕검이 아사달을 도입으로 정하고 ‘고조선’이란 국가를 선포함으로써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가 시작된 자랑스런 날이다.

단군왕검은 ‘홍익인간(弘益人間·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다)’과 ‘이화세계(理化世界·이치로서 세상을 다스리다)’라는 철학으로 이땅을 다스렸다. 그리고 그 철학은 지금도 이어져 내려오면서 수많은 법률과 풍습 등을 낳았다.

그리고 5일은 ‘세계 한인의 날’이다. 우리 모두 한민족이라는 끈끈함을 바탕으로 이땅에서 혹은 해외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인이란 무엇인가라고 했을 때 한국 국적인 사람뿐만 아니라 북한 및 외국국적 동포를 한국인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흔히 속지주의보다 속인주의 원칙을 한민족에 강조하고 있다. 한국인의 피가 흐르면 무조건 한국인이라고 취급을 했다.

하지만 한국인이라고 하면 한국말을 하며, 한국인의 풍습을 지니고, 한국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그렇다면 외국국적의 동포 중에 한국말을 하지도 못하고, 한국인의 풍습도 모르고, 한국적 사고방식을 가지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한국인’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가 남는다.

우리는 흔히 속인주의를 채택하기 때문에 이들을 한국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물론 한국인의 피가 흐르기 때문에 한국인이라고 부를 수 있다.

거꾸로 한반도에 살면서 한국말을 구사하고, 한국인의 풍습을 따르며, 한국적 사고방식을 가진 한국국적을 가진 외국인을 우리는 한국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들은 한국인의 피는 섞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사람들보다 더 한국인이라고 할 수 있다.

속인주의 원칙에 의하면 이들은 한국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속지주의 원칙에 의하면 이들은 한국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다문화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들 중에서도 한국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엄연히 한국사람이다. 그 옛날 네덜란드 사람 벨테브레가 조선땅에 와서 ‘박연’이란 이름을 가지고 조선사람으로 그 후손을 남기기도 했다. 이 사람을 과연 네덜란드인으로 볼 것인가라는 문제가 있다. 한국인의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엄연히 조선사람이다.

그 옛날 가야 문명에서 허왕후는 가락국 수로왕의 부인이다. 그런데 인도사람이다. 만약 허왕후를 한국사람이라고 하지 않는다면 이들 후손은 한국사람이 아니라는 이야기인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국적을 취득한 외국인 상당수는 한국사람이라고 해야 한다.

우리가 항상 외치는 것이 ‘단일민족’이라는 것과 ‘단군의 자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단일민족’이라는 개념도 ‘단군의 자손’이라는 개념도 바뀌어야 할 때이다.

한반도에서 활동을 하면서 한국말을 구사하고, 한국풍습을 따르며, 한국적 사고방식을 가진 한국국적을 취득한 외국인은 ‘단군의 자손’이다. 즉, 이들도 한국인이다.

너와 나를 구별하지 말고, 우리 모두 ‘단군의 자손’으로 한반도의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아울러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우리 민족의 일부이다. 그들을 바라보는 색안경은 이제 벗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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