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유럽연합(EU)은 코로나 19 여파에 따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심사를 연기한다고 밝혔으며, 두산중공업을 포함한 두산그룹 계열사 임직원은  대내외적 악재에 따른 경영위기를 극복하고자 급여 30~50%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외 대림산업도 비주거시설을 매각해 확보한 6000억원의 자금으로 디벨로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며, 금호석유화학그룹도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주력사업을 강화해 내실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 EU, ‘현대重-대우조선’ 기업결합 심사 일시 유예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심사를 중지했다. 

기업이 직접 정보를 제공할 때까지 기다려주자는 취지에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EU집행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대우조선해양 합병 심사를 일시 유예했다고 3일 밝혔다.

이와 관련,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EU 경쟁당국이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빠진 정보가 제공되면 시계는 다시 움직이고, 집행위 결정 시한은 그에 맞춰 조정된다”고 밝히며, “시장 참여자(parties)들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기다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일부 기업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EU 측의 정보 요청에 대답하는 것을 미루고 있으며, EU 당국은 이를 참작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1월 12일 EU 공정위원회에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본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에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총 2단계 심사 가운데 1단계인 예비 심사를 마치며,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심층 심사를 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원래대로라면 EU 집행위는 2단계에 해당하는 심층 심사에 착수해 해당 기업결합이 경쟁을 상당히 저해하는 지에 대한 여부를 판단해 올해 5월 7일까지 결정할 예정이었다.

각국 경쟁당국은 매출액과 자산, 점유율 등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회사 간의 기업결합에 신고의무를 부여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7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6개국에서 본격적으로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첫 승인을 받았다. 

앞서 지난해 7월 중국, 8월 카자흐스탄, 9월 싱가포르에 각각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냈고 일본과도 9월부터 사전협의에 들어갔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3월에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절차에 따라 기존 현대중공업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한국조선해양(존속법인)과 현대중공업(신설법인)으로 분할했다.

사진=두산중공업

 

◆ 두산그룹, 임원 급여 30% 반납… 중공업은 최대 50% 수준 확대

두산그룹과 두산중공업은 임원들의 급여를 30%에서 최고 50%까지 반납하는 등 고강도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두산그룹과 두산중공업 등 계열사들은 회박지원 회장 등 부사장급 이상은 급여의 50%, 전무는 40%, 상무는 30%를 반납해 회사 정상화를 위한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반납시기는 오는 4월 지급분부터다. 

아울러 두산그룹은 임원 급여 반납을 포함한 임직원들의 복리후생 성격의 지출도 줄이기로 했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대내외적으로 악화된 경영환경으로 심각한 자금난으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수혈받았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손자 회사로 수익 창출 역할을 하는 두산밥캣 미국 공장이 가동 중단돼 위기가 가중된 상황이다.

두산밥캣은 6일부터 19일까지 미국 노스다코타주와 미네소타주 공장을 닫고,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은 4일부터 19일까지 가동 중단한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조감도. 사진=대림산업

 

◆ 대림산업, 성수동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비주거시설’ 매각…6000억원 규모 

3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내 비주거시설을 6000억원에 매각해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 

확보된 자금 중 일부는 시설을 운영하는 부동산펀드에 재투자하며, 임대·운영수익으로 반영된다.

서울 포레스트 내 비주거시설은 지하 7층~지상 49층 규모의 공동주택 2개 동과 지하 7층, 지상 33층 규모의 업무시설, 판매시설, 근린생활시설, 문화집회시설 등이 들어온다.

앞서 지난 2016년 8월 공동주택에 대한 분양을 완료했으며, 이번에 내놓은 비주거시설은 LB자산운용이 만든 부동산펀드 ‘엘비전문투자형27호사모부동산투자’에 매각됐다.

매각금액은 6000억원이며, 대림산업 매출액(2019년 연결기준)의 6.19% 수준이며, 올해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대림산업은 매각대금 중 약 1600억원을 재투자해 해당 펀드에 대한 지분 49.5%를 확보했다.

이번 비거주시설 매각을 통해 신사업 창출을 위한 유동성 확보와 새로운 수익 창출을 동시에 거둬들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대림산업 측의 설명이다.

대림산업은 이번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그동안 강화해왔던 디벨로퍼 사업(프로젝트 발굴에서부터 기획, 지분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개발사업)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현재 최근 자회사 합병·분할·해외 사업 부문 인수 등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석유화학 기업 크레이튼 카리플렉스 사업부를 5억3000만 달러(약 6200억원)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대림산업의 첫 해외 경영권 인수 사례이며, 해당 사업부는 수술용 장갑 등을 생산하는 재료인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시장에서 필름·코팅제 등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고자 유화사업부에 소속된 필름 사업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대림에프엔씨를 신설했다.

아울러 건설·토목 계열사인 삼·고려개발은 최근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진행 중인 점을 반영해 합병을 통해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자산 매각을 통해 차익을 실현했을 뿐만 아니라 매각대금 중 일부는 펀드에 재투자해 판매시설 운영을 통한 수익 창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회사가 추진 중인 디벨로퍼 사업 등 신사업 육성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 울산고무공장. 사진=금호석유화학그룹

 

◆금호석유화학그룹, 대내외 불확실성 대비한 ‘합성고무·합성수지’ 사업 집중

금호석유화학그룹은 보호무역주의와 주요국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 장기화에 대비하고자 내실에 집중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합성고무·합성수지 등 주력 사업에 집중해 시장입지를 공고히 다질 예정이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라텍스 장갑의 원료로 사용되는 NB라텍스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점을 반영해 올해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세웠다.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지역 시장을 공략하되 중국 시장 수요에도 대비하고 있다.

기존의 의료용 장갑 소재를 포함한 산업현장에서 작업자의 손을 보호하는 산업용 장갑 NB라텍스 소재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사용 목적에 따른 제품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자동차 타이어 소재로 활용되는 고형 합성고무도 지난해에 이어 수요 회복에 포커스를 맞출 계획이다.

고 기능성 제품인 SSBR과 NdBR부문은 올해 글로벌 타이어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판매량을 확대한다. 아울러 차세대 제품 개발을 통해 고 수익성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수지 부문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 소재 경량화 및 전장 기술에 필수적인 차세대 플라스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PS와 ABS,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을 중심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한다.

첨단 소재인 탄소나노튜브(CNT)는 고무·수지 등 주력제품과의 융합 시너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이차 전지 시장에 대한 수요를 면밀하게 검토해 추가 연구개발을 모색한다.

사업 전반에 대한 체질개선 노력도 병행한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올해 BPA, 에폭시 등 주력 제품의 수익성 중심 판매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호미쓰이화학과 금호폴리켐은 시장의 저성장 기조에 대비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최적화에 힘쓰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 관계자는 “국내 MDI 시장 점유율을 50% 수준으로 유지하되, 미주·동남아 지역 판매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석유화학기업들의 기술 고도화에 따라 PH계 MDI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영업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폴리켐은 주력인 고 기능성 특수합성고무 EPDM의 자동차 부품시장에서의 수요 증대에 대비하고 있으며 지난해 신규 도입된 팰릿 제품의 아시아 지역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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