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주경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플랜트 설계 분야를 선도하고자 ‘엔지니어링센터 2025년도 비전’을 제시해 플랜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한다.

대림그룹은 산하 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이 합병해 대림건설로 출범하며, 이를 통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건설사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부산지역 범천1-1지구 시공사로 선정돼, 이지역을 부산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며, 롯데건설은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해 코로나 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장 현안을 면밀하게 분석해 각종 리스크에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투르크메니스탄 지역 에탄크래커 PE·PP 현장 전경. 사진=현대엔지니어링

◆ 현대엔지니어링, ‘플랜트 설계 2025’ 비전 선포…글로벌 EPC 솔루션 기업 도약

현대엔지니어링이 글로벌 플랜트 시장에서 ‘Top Tier EPC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설계 분야를 선도하고자 ‘엔지니어링센터 2025년도 비전’을 제시하고 독보적인 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업으로의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엔지니어링센터는 지난 2017년 발족했으며, 플랜트 설계 기술력의 고도화와 각 공정별 설계 시너지를 확보하고자 각 사업본부의 설계 인력을 통합한 플랜트 설계 특화 조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5938명 가운데 약 25%인 1500여명이 투입됐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엔지니어링센터 역량 강화가 플랜트 EPC 사업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는 인식에 따라 회사의 본원적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 추진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엔지니어링센터는 2025년도 플랜트 설계 분야 비전을 토탈 매니지먼트 역량을 고도화한다는 의미를 담아 3가지 전략 목표를 제시했다.

△기본설계(FEED & Basic Engineering)의 적극 추진 △상세설계(Detail Engineering)의 강화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적용 등에 기반해 각종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대희 현대엔지니어링 상무는 “전 세계적으로 저유가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플랜트 발주 규모도 정체 상태에 놓여 있다”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글로벌 EPC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술 영업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경영 혁신 전략과 연계해 설계 분야의 혁신과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구 대림산업 본사 전경. 사진=대림그룹

◆ 대림그룹, 계열사 삼호·고려개발 합병…10위권 규모 ‘대림건설’ 출범

대림그룹의 건설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이 합병한다.

삼호와 고려개발은 27일 이사회를 각각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오는 5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7월1일 합병절차를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병회사 사명은 대림건설로 결정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건설시장의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디벨로퍼 사업을 위해 추진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건설시장은 건설사의 신용도와 브랜드가 핵심경쟁력으로 평가받으면서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삼호와 고려개발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지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비율은 1대 0.451이다. 지난해 삼호의 매출액은 1조2799억원, 자산은 8517억원이다. 고려개발은 매출액 6849억원·자산 6134억원을 기록했다.

대림그룹은 양사가 합병 후 매출 1조9649억원, 자산 1조4651억원으로 증가해 올해 시공능력평가 16위 수준으로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1956년 설립된 삼호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30위다.

1970년대 삼호가든을 포함해 강남권에서 다양한 주택사업을 진행하며 주택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매매센터, 호텔 등 건축사업 전반에 걸쳐 시공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고려개발은 1965년 창업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54위다. 고속도로, 고속철도, 교량, 항만 등 토목분야에 특화돼 있으며 중견 건설사 중에서는 드물게 민자 SOC사업에서 주관사로서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대림그룹 관계자는 "양사는 확장된 외형을 바탕으로 대형 건설사 중심의 시장인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데이터센터, 대형 SOC사업,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 등 신시장을 개척할 것"이라며 "향후 수익성장을 통해 2025년 영업이익 10위권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부산진구 범천1-1구역 ‘힐스테이트 아이코닉’ 투시도. 사진=현대건설

◆ 현대건설, 부산 범천 1-1구역 재개발 수주…총 사업비 4160억원 규모

현대건설은 부산 부산진구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수주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28일 오후 2시 현장 인근 자동차운전학원 주차장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조합원 총회에서 전체 조합원 471명 중 238표(52.9%)를 얻어 포스코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확보하게 됐다.

한편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부산진구 범천동 850-1번지 일원 25만4100㎡ 부지에 지하 6층, 지상 49층 8개 동 아파트 1323가구와 오피스텔 188실 등 총 1511가구를 포함해 판매시설·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도심 재개발사업이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47개월이며 총 사업비는 4160억원이다.

한편 범천1-1구역은 더블역세권 입지 요건을 갖췄고, 단지 안에 초등학교가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입찰에서 부산의 상징이 되는 단 하나의 아파트 단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힐스테이트 아이코닉’이라는 단지 명을 제시하는 한편, 조합이 일반분양 시점을 조율할 수 있도록 한 ‘골든 타임 분양제’를 제안했다.

아울러 부산의 랜드마크로 짓기 위해 비정형 곡선 외관·조경 디자인 적용하는 동시에 가구 바닥 슬래브를 240mm로 늘린 프라이버시 확보 전략 등도 조합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췄으며, 일반분양 시점을 조합원들이 스스로 조율하게 함으로써 조합원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안정적인 사업추진을 가능토록 했던 것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가운데)는 지난 27일 서울 잠원동 롯데건설 본사에서 열린 '임직원 행동강령 및 윤리경영 실천 선서식'에 참석한 이후 롯데건설 임직원들과 함께 선서하고 있는 모습. 사진=롯데건설

◆ 롯데건설, 비상경영체제 돌입…"코로나19 경영위기 극복“

롯데건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코로나19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롯데 지주의 비상경영체제 선언에 따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는 것이 롯데건설 측의 설명이다.

롯데건설은 기존 사업장의 현안을 상시 분석해 모니터링하고 신규 사업장의 투자의 적절성을 철저히 분석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예산 관리 역시 강화하고 향후 발생 가능한 외환 및 유동성 위기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이날 롯데건설은 서울 잠원동 본사에서 비상경영체제 행동 강령과 함께 윤리경영 실천 선서식도 진행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부패 방지 협약·국제규범 등을 기반으로 기업의 윤리적 경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공정한 업무처리를 통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기본과 원칙에 충실히 임한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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