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 및 라네즈 등 브랜드 맞춤형 화장품 시장 이끌어
LG생활건강, CNP RX, CNP 등 더마 브랜드 중심 맞춤형 서비스 제공

아이오페 테일러드 3D 마스크 얼굴 계측 장면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뉴스워치=진성원 기자] 정부가 지난 3월 14일 맞춤형 화장품 판매제도를 국내에서 첫 시행함에 따라 화장품 업계는 맞춤형 화장품 시장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등 화장품 시장이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이번에 시행되는 제도를 통해 맞춤형 화장품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일자리 창출 및 K뷰티의 글로벌 시장 재도약 등의 기대효과를 창출해낼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맞춤형 화장품 시장은 현재 50억원 규모로 지난 2016년부터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시범 사업을 통해 선보인 바 있다.

세계 최초로 실시되는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제도는 소비자의 피부 상태 측정과 상담을 거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원료를 현장에서 혼합·소분해 만든다. 이번에 새롭게 시행되면서 신고업으로 바뀌어 기존에 맞춤형 서비스를 진행하던 기업들도 신고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 국가자격시험을 통해 통과한 조제관리사를 매장에 필수로 둬야한다.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라네즈 브랜드로 시장 선도...4월 '아이오페 맞춤형 3D 마스크' 선봬

17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아이오페 맞춤형 3D 마스크’를 중심으로 맞춤형 화장품 시장을 선도한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명동 아이오페 랩, 에뛰드하우스 명동점 플래그십 스토어 등 프리미엄 매장에서아이오페를 비롯해 라네즈와 에뛰드, 이니스프리, 에스쁘아 등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아이오페는 2017년 11월부터 5개월 동안 아이오페 랩에서 3D 마스크와 개인 맞춤형 세럼을 체험하는 시범 서비스를 운영했다. 또 국내 최초로 '라네즈 마이 투톤 립 바'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라네즈 마이 워터뱅크 크림', '에뛰드하우스 퍼스널 립스틱' 등 다양한 고객 맞춤형 제조 서비스를 출시해왔다.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관련 기술을 급속히 발전시켜왔다. 그 결과 글로벌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 2020’에서 아이오페 맞춤형 3D 마스크가 혁신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올렸다.

아이오페의 맞춤형 3D 마스크 서비스는 오는 4월 말 다시 문을 여는 명동 ‘아이오페 랩(IOPE LAB)’의 뷰티 서비스인 ‘테일러드 프로그램(Tailored Program)’을 통해 정식 출시한다. 아이오페 랩의 테일러드 프로그램은 내 얼굴 골격에 맞춰 즉석 제조되는 ‘테일러드 3D 마스크’와 개인의 피부 고민에 딱 맞춘 ‘테일러드 세럼’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테일러드 3D 마스크’는 최신 3D 기술을 활용해 매장에서 얼굴 골격과 사이즈를 측정한 후 3D 프린터를 이용해 즉석에서 하이드로 겔 마스크를 만들어 제공하는 서비스다. 자신의 얼굴에 최적화돼 만들어지기 때문에 들뜨지 않고 우수하게 밀착되는 장점이 있다. 또 다양한 피부 고민에 맞춘 6가지 솔루션을 이마, 눈가, 콧등, 뺨, 입가 등 부위별로 다르게 적용할 수도 있다.

‘테일러드 세럼’은 전문 기기로 측정한 고객의 피부 고민에 적합한 성분을 즉석에서 배합해 제공하는 맞춤 세럼이다. 4가지 베이스와 5가지 솔루션을 매칭해 개개인의 다양한 피부 고민과 매일 달라지는 피부 컨디션에 대응하는 20종류의 맞춤 세럼을 제공한다.

아이오페 디비전장 배지현 상무는 “아이오페는 독보적인 연구 정신으로 피부의 미래를 바꾸기 위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며 “오랜 연구 끝에 선보이는 아이오페 랩 테일러드 프로그램은 맞춤형 화장품 시대를 이끌어갈 시금석이 될 것이라 자부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오는 4월 아이오페 브랜드에 이어 라네즈 브랜드도 준비 중에 있다”며 “앞으로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를 연구 개발하며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이미지 (사진제공=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더마 브랜드 중심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제공..."발빠르게 도입 계획"

LG생활건강도 맞춤형 화장품 시장의 초석을 닦아왔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7년 9월 CNP Rx(씨앤피알엑스) 매장에서 ‘스킨 커스터마이징 Rx 앰플’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진행했다.

해당 서비스는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갤러리아 센터시티점에서 실시됐으나 지난 14일부로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 제도를 시행하면서 매장에서 제품을 혼합해 고객에게 제공하지 않고 앰플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 LG생활건강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불어 현대백화점 천호점에서도 제품만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맞춤형 화장품은 베이스앰플 1가지와 4가지 이펙터 샷 앰플 중 2가지를 조합해 제품을 만든다. 베이스 앰플은 피부에 생기와 힘을 향상 시켜주는 ‘스킨 커스터마이징 Rx 앰플’이며 이펙터 샷으로는 ▲주름 탄력 관리 ▲미백 토닝 ▲장벽 개선 ▲진정 보호 앰플이 있다.

매장 방문 후 Rx-ray(피부 상태 측정 기기)로 피부를 진단한 이후 피부 고민에 맞춘 제품 컨설팅을 진행한다. 이후 베이스 앰플에 고민 맞춤 이펙터 샷 혼합위 과정으로 맞춤형 화장품을 제조한다.

앞서 같은 해 1월 CNP 브랜드에서 선보인 르메디 매장에서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르메디 매장은 시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약 2년 동안 이화여대 근처에서 팝업스토어 형태로 진행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맞춤형 화장품을 매개로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조건 중에 하나인 맞춤형 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 취득 현황이나 영업신고 일정 등을 고려해 맞춤형 화장품 사업을 신속하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며 “매장 마다 최소 1명 이상의 제조관리사를 두며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맞춤형 화장품 제도가 시행됨으로써 소비자들의 '커스터 마이징', '나만의 화장품' 등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고 조제관리사 채용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며 K뷰티 시장 성장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조제관리사에 대한 관리 감독과 위생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해당 주무 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도 시행 이후에 소비자들의 안전과 위생을 위해 관리 감독에 나설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정기 감시를 통해 매년 1회씩 조제관리사를 대상으로 정기교육을 실시하고 수시 감시 차원으로 민원이 발생하거나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접수되면 관리감독 하는 등 사후 관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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