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강원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광재 전 강원지사를 원주갑 후보로 확정 돼면서 강원 전역은 총선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미래통합당이 8석중 7석(원주을 제외)을 차지하고 있는 강원 선거 판세를 뒤집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전통적 보수색채...19대, 20대 새누리당 후보 당선

인구 153만9521명(20.02.주민등록인구현황)의 강원도는 영남 5개권에 뒤이은 보수벨트로서 원주 갑·을을 포함해 총 8개의 선거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원주 갑'은 혁신도시 등 신도시가 들어선 '원주 을'과 달리 중앙동, 일산동, 학성동, 우산동, 태장동 등 구도심 지역이 대거 포함돼있어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하다.

원주가 갑과 을로 분구된 후 치러진 19대·20대 총선에서 김기선 새누리당 의원이 모두 원주갑에서 당선됐다. 이 전 지사의 출마로, 기존 민주당 예비후보로 원주갑에 뛰고 있던 권성중 전 지역위원장은 무소속 출마했다. 이 전 지사는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을 요구해 박우순 전 의원과 대결에서 승리했다.

한편 이곳에서 재선까지 성공한 김기선 미래통합당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신 통합당은 이 자리에 박정하 MB정권 청와대 대변인을 후보로 확정지으면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오른팔인 이 전 지사와 이명박 전 대통령 ‘입’이 맞붙게 됐다. 원주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시장을 3선 내리 배출한 곳이다.

평창 출신 이 전 지사는 원주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나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던 이 전 지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함께 ‘우광재, 좌희정’이라고 불릴 정도로 친노 핵심 인사다.

대통령 오른팔과 입 대결...지역 연고전 ‘화제’

이 전 지사는 2004~2008년 제17대, 2008~2010년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2010년 강원도지사로 당선됐지만 이듬해 1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의 형을 확정 받고 지사직을 잃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문재인 정부의 특별사면·복권으로 피선거권이 회복되면서 총선 출마 자격을 얻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MB정부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박정하를 필승카드로 판단해 전격 공천했다. 이광재-박정하의 빅매치가 성사된 것이다. 공교롭게 박 전 대변인이 고려대를 나와 연고전 성격도 띈다.

박 전 대변인은 이명박정부에서 청와대 춘추관장, 대변인 등을 지낸 후 2014년 8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를 지내며 원희룡의 측근으로 활동했다. 이 전 지사가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 실장 등을 지낸 점을 고려하면 '이명박의 입'과 '노무현의 오른팔'의 대결인 셈이다.

134표차 석패한 권성중 ‘탈당’ 무소속 출마...변수

민주당은 이 전 지사가 강원 지역에 출마함으로써 지난 총선에서 열세를 보인 강원지역에 민주당 바람을 불러 일으켜 주길 기대하고 있다. 변수는 여권 후보의 분열이다. 권 전 위원장이 완주를 선언할 경우 민주당 표는 누가 출마하든 분산될 수 밖에 없다. 지난 선거에서 김 의원에 134표차로 석패했다는 점에서 권 후보의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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