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최근 10년간 군에서 분실한 총기가 21정에 이르며 이 가운데 7정은 아직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2009년 육군 모 부대에서 사라진 권총 3정은 7년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육·해·공군에서 K-1 소총 등 총기 21정이 분실됐다.

이 가운데 미회수된 총기는 7정으로 육군이 K-1소총 1정과 45구경 권총 3정 등 4정, 해군이 K-1소총 1정과 K-201유탄발사기 1정 등 2정, 공군이 권총 1정이다.

이 가운데 육군의 K-1소총 1정, 해군의 K-1소총 1정과 K-201유탄발사기 1정 등 3정은 해상 훈련도중 총기 관리 미숙으로 물에 빠진 경우이며, 공군의 권총 1정은 전투기 추락사고로 분실된 경우다.

그런데 문제는 지난 2009년 1월 경북 소재 육군 모 부대에서 사라진 45구경 권총 3정이다. 당시 해당부대는 연대장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권총 3정이 사라진 사실을 발견했다.

군 당국은 물자담당관으로 근무하다 전역한 예비역 중사 A씨를 총기를 훔친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벌였고 A씨는 구속기소됐다. 하지만 재판과정에서 A씨는 무죄판결을 받았고 결국 아직까지도 사라진 권총 3정을 찾지 못한 상태다.

사라진 권총 3정이 군 내부의 누군가에 의해 외부로 빼돌려졌고 현재 은밀하게 시중에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군 당국의 총기 분실 과정들을 살펴보면 총기 관리가 부실하기 짝이 없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2006년 1월 육군 모 부대에서 근무했던 예비역 중사 B씨가 은행 강도 목적으로 간이 무기고에서 K-2소총 2정, 실탄 700발, 수류탄 6발을 훔쳤고 이를 29일 만에 회수했다.

또, 2007년 2월에는 육군 소속 C 원사가 45구경 권총을 휴대한 채 술을 마시다 택시에서 권총을 분실했고 이후 택시기사의 신고로 겨우 되찾았다. 2008년 7월에도 육군 D 중위가 대대장의 부대지휘에 불만을 품고 K-5권총을 훔쳐 부대앞 도로변에 유기한 것을 33일 만에 회수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훈련 중 총기 분실, 차량 운행 중 총기 분실, 부대내 총기 유기 등 부실한 총기 관리로 인한 총기 분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10년간 탄약 분실이나 절취 사건도 수십건에 이르렀다. 육군에서는 지난 2008년 6월 E 중사가 K-3기관총 보통탄두 4발을 훔친 사건과 2015년 6월 F 중위가 훈련용 연막수류탄 9발과 조명지뢰 1발을 훔친 사건 등 모두 22차례의 탄약분실 사건이 발생했다.

또, 해군에서는 5.56mm실탄과 공포탄, CALA4보통탄, 40mm고폭탄, 수류탄 등 모두 25발의 탄약이 분실됐다. 특히 5.56mm실탄 2발과 40mm고폭탄 1발, 수류탄 1발은 아직 회수하지 못했다.

정미경 의원은 “총기와 탄약은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장비”라며 “군 당국은 어떤 이유에서든 분실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기 및 탄약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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