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의 대항마로 이수진 전 판사가 결정됐다. 나 의원이 있는 서울 동작을은 더불어민주당이 전략공천 대상 지역으로 지정한 지 근 한달만에 후보자가 결정됐다.

동작을 지역구는 중앙대와 숭실대 등 대학이 밀집해 있고 또 서울 평균에 비해 2030 세대 비율이 높은 동작을은 얼핏 민주당에게 유리한 지역으로 정치권에서 여겨지곤 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재개발이 이뤄지면서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했고 서울 강남, 서초에 인접해있어 강남 생활권에 속한 중산층이 많이 유입됐다.

지역특성, 여야 모두 ‘해볼만 하다’ 평가

이런 특성으로 역대 선거에서 보수 진영에 연이어 승리를 안겨다 주기도 했다. 16·17대 총선에서 각각 새천년민주당 유용태 의원과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 등 진보 계열 후보를 당선시켰지만 18·19대에는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을 2014년 재보선과 20대 총선에서는 나 의원을 뽑았다.

나 의원은 미래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지난해 조국 파문, 그리고 공수처법과 선거법을 묶은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과정에서 여당과 정면충돌했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해당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했다.

51세인 이 전 판사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연수원(30기)을 마친 뒤 판사로 임용됐다. 57세의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24기인 나 의원의 학교, 사시 후배다. 그러나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직, 인지도 vs 정치신인.개혁적 이미지 ‘대결’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나 의원과 달리 이 전 판사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성장기를 보냈다고 한다. 민주당은 ‘개혁 대 보수’, ‘흙수저 VS 금수저’ 등으로 나 의원과 대비시킨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사법개혁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만큼 '양승태 대법원'에 저항했던 이 전 판사의 개혁적 성향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높을 것이라 판단이다.

반면 나 의원은 높은 대중적 인지도로 동작을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총선에서 5선에 도전하는 만큼 ‘거물’인 자신을 동작을이 선택할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여야심판론 ‘향배’-부동산-정의당 선전여부 3대변수

한편 전국적인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보수층을 중심으로 정권심판론이 힘을 받으면서 동작을 역시 해볼만하다는 입장이다. 역대 정권에서 중간에 치러진 선거는 정권심판론으로 야당에게 유리하게 치러졌다.

반면 여당에서는 나 의원의 조국 파문과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원내대표로 있었다는 점에서 야당심판론으로 맞서고 있다. 바람이 어떻게 부느냐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동작을의 표심을 가르는 중요한 또 하나의 변수는 부동산 등 개발수요다. 동작을로 분류되는 사당 1·2동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초구와 나뉘어지지만 아파트값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지역 주민들 사이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또한 정의당에서는 이호영 후보가 뛰고 있는데, 거여거야 후보간 박빙 대결을 펼칠 경우 이 후보의 득표력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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