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 사스·메르스 항체 예측
[뉴스워치=윤영의 기자] 전 세계 연구진이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치료용 항체 및 진단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종 바이러스 융합연구단의 주관기관인 한국화학연구원은 기존에 알려진 사스 중화항체 2개와 메르스 중화항체 1개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다는 결과를 예측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침입할 때 활용되는 단백질이다. 연구진은 이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는 항체를 예측한 것이다. 항체는 인체에 침입하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기 위해 우리 몸의 면역반응이 만든 일종의 무기다.
융합연구단은 코로나19 유전체 분석을 통해 사스 바이러스와의 유사성을 확인했고 기존 사스와 메르스 중화항체가 코로나19에 결합할 수 있는지 생물정보학 분석을 통해 예상했다.
연구진은 긴급히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이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공개된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 정보 파일을 저자로부터 전달받아 예측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기존의 사스 중화항체 2개, 메르스 항체 1개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다는 결과를 예상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코로나19 치료용 항체 및 백신 개발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이를 생물학 분야 아카이브인 ‘bioRxiv’에 지난달 23일 투고했으며 ‘bioRxiv’는 2월 27일 이를 공개했다. 현재 코로나19 관련 주요 연구결과는 ‘bioRxiv’에 빠르게 먼저 공개된 후 과학저널에 게재되고 있다.
또한 융합연구단은 2월 17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분리주를 분양받아 한국화학연구원 생물안전 3등급 시설에서 신속한 배양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RNA'를 확보했다.
연구진은 이를 이용해 해외에서 공개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용 프라이머·프로브 세트의 민감도를 비교했다. 프라이머는 특정 유전자 합성의 시작점이 되는 짧은 유전자 서열이며 프로브는 특정 유전자의 증폭을 실시간으로 판독할 수 있는 형광이 표지된 짧은 유전자 서열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검출용 주요 프라이머·프로브 세트의 민감도를 비교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보다 민감한 실시간 유전자 증폭 기반의 분자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화학연구원 이미혜 원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기술, 백신, 치료제 개발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그동안 구축한 융합연구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