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취득 과정 위법사항 없어야"...주주 권리 강화 차원 ‘전자투표’ 도입해야

강성부 KCGI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손잡고 反조원태 연합을 결성한 KCGI(강성부펀드)가 미국 델타항공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우호적인 델타항공이 최근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한 것을 놓고 강도 높게 비판으로 풀이된다.

25일 KCGI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델타항공이 항공업 시너지를 높이고자 했다면 재무구조 개선은 지주회사 한진칼이 아닌 대한항공을 상대로 이뤄져야 했다”며 “항공업계에서는 델타항공의 지분 취득 의도를 놓고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 항공사가 대주주 1인의 이사직을 연임하고자 지분을 늘려 조인트벤처(JV) 수익 협상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면 이는 한진그룹 경영진의 중대한 배임 행위에 해당한다”며 “한진그룹 경영진과 델타항공은 한진칼의 지분 취득과 관련해 법령을 철저하게 준수해 위법사항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델타항공은 지난 24일 한진칼 주식을 추가 취득해 지분율이 종전 10.00%에서 11.00%로 증가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에 조 회장의 지분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조 회장 일가(22.45%)와 델타항공(11%), 카카오(2%) 등을 포함해 총 35.45%로 늘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3.80%)도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맞서 反조원태 연합도 조 전 부사장(6.49%)과 KCGI(17.29%), 반도건설 계열사(13.30%) 지분을 포함하면 총 37.08%를 확보한 상황이다.

이날 KCGI는 다음 달 한진칼의 정기 주주총회에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도 재차 요구했다.

강성부 대표는 “최근 코로나19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들이 주주권 행사를 위해 주총장에 직접 출석을 강요하는 것은 주주의 권리와 건강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KCGI는 지난 5일에도 한진칼과 한진 이사회를 상대로 전자투표 도입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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