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꺼리고 생필품 비축하려는 심리 커져...유통업계, "물량 확보에 집중"
SSG닷컴·11번가·티몬·쿠팡 등 간편식.생필품 매출 급증

SSG닷컴과 11번가 CI (사진제공=SSG닷컴, 11번가 홈페이지)

[뉴스워치=진성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포심이 커지면서 모바일과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포가 심각해지자 오프라인 채널, 식당 등에 발걸음을 줄이고 집에서 간단하게 조리해먹고 생필품을 비축해두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쓱닷컴)과 이마트몰의 쓱배송은 지난 22일 전국적으로 주문 마감률(주문 접수율)이 99.8%로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평균 주문 마감률이 80% 초반이었던 것에 비해 약 20%p 증가한 것이다.

통상 쓱닷컴은 주문할 때 배송 시간대를 지정할 수 있다. 또한, 지역별 이마트 상황에 따라 주문할 수 있는 건수가 마련돼 있다. 쓱닷컴은 이 마감률에 따라 주문이 많이 몰리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지난 19일부터 주문량이 급증한 쓱배송은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오는 28일까지 모두 주문이 마감된 상태다. 지역별로 편차가 있으나 전국적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달 26일까지 주문 마감됐다.

SSG닷컴이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주(2월 12일~16일)에 비해 매출이 45% 증가했다. 특히, 식품은 전주 대비 87% 증가했다. 즉석밥, 레토르트, 가정간편식(HMR)은 지난주에 비해 168% 늘었다. 통조림과 라면은 각각 전주 대비 268%, 175% 급증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온라인 주문이 늘면서 기존에 보유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협력업체에서도 자체 재고가 부족해 상품 공급이 전만큼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래도 협력사와 협의 통해서 최대한 물량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내부적으로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픈마켓 11번가도 같은 기간 간편식과 생필품 주문량이 급증했다.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간편식과 생필품 거래액 추이를 살펴보면, 즉석밥은 전주 대비 71% 증가하고 라면과 통조림은 각각 전주 대비 378%, 45% 늘었다. 냉장냉동식품은 지난주에 비해 67% 올랐다.

특히, 정부가 코로나19 위기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한 지난 주말(2/22~23)에는 즉석밥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48%, 라면과 통조림은 각각 649%, 25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 관계자는 “11번가는 일부러 가격을 올리는 판매자들 등을 대상으로 계속 모니터링해서 패널티를 주는 등의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며 “또, 고객분들이 많이 몰려서 사이트 지연이나 서버 오류 같은 부분도 없도록 지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전했다.

티몬과 쿠팡 CI (사진제공=티몬, 쿠팡)

티몬도 코로나19 발생 이후(1/28~2/10) 주요 간편식 판매 추이를 조사한 결과, 밀키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2% 늘었다. 특히, 첫 사망자가 나온 20일에는 라면 등 간편식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뛰었다.

앞서 쿠팡도 지난 19일 이후 주문량이 평소보다 최대 4배 늘어남에 따라 조기 품절과 극심한 배송 인력 부족현상이 나타났다. 결국 다음날인 20일부터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쿠팡은 주문량이 급증한 품목의 물량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온라인 주문이 폭증하고 있어 온라인 업계 전반적으로 비상대응에 나선 걸로 알고 있다”며 “수요가 급증하는 물량은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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