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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주 돌풍' 국순당, 상장 폐지 위기...투자업계, "상장폐지까지 가지 않을 것"자회사 수익 꾸준, 수익성 개선ㆍ신제품 개발 나서
"전통주 벗어나 외형적 파이프라인 구축해야"
국순당 CI (사진제공=국순당)

[뉴스워치=진성원 기자] 국내 대표 전통주 브랜드 '백세주'로 알려진 주류 기업 국순당이 상장폐지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벤처캐피탈(VC)을 통해 수익을 얻고 있기 때문에 상장폐지까지 가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21일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순당은 상장적격 실질심사 적합 여부를 가리고 있는 상태"라며 "자회사 지앤텍벤처투자가 2015년부터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상장폐지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자회사인 지앤텍벤처투자는 지난 2015년 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이래 2016년 11억원, 2017년 8억5000만원, 2018년 8억원, 2019년 3분기 누적 17억원 등 꾸준히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다.

이어 그는 “전통주 대표 제조기업이 상장폐지 될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단순히 한 회사가 아닌 국내 전통주를 대표하는 업체가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국순당은 이달 10일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해 상장적격 실질심사에 따른 상장폐지가 우려돼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38조에 따라 투자자 보호를 사유로 거래 정지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3월 20일 실시한 내부결산심사를 통해 관리종목으로도 지정됐었다.

매매 거래 정지 기간은 실질심사 대상 여부에 대한 확정일까지다.

공시에 따르면 국순당의 영업이익은 2015년 약 82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6년에는 54억 5686만원, 2017년 35억 8487억원, 2018년 27억 5193만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되는 듯 했으나 지난해에는 54억 3338만원으로 손실이 다시 확대됐다.

◆ 실적 내리막길의 발단...'2015년 가짜 백수오 사태'·'주류 산업 침체'

실적 부진이 시작된 것은 국순당이 지난 2015년 '가짜 백수오' 논란에 휩싸인 이후부터다. 당시 국순당 대표 제품 백세주의 원료에서 '가짜 백수오'로 불리던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업체는 보관돼 있는 일부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나온 것을 파악했다. 이후 국순당은 검출된 원료와 백수오를 원료로 쓰는 백세주, 백세주 클래식, 강장 백세주 등 시중에 유통되는 3가지 종류 제품 전량을 자발적으로 회수 조치했다.

당시 국순당 매출액 중 백세주의 매출 비중은 20.3%(강장 백세주 포함)에 달했다. 하지만 '가짜 백수오' 사태 이후 백세주 매출이 2015년부터 급감함에 따라 영업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 백세주 매출은 약 121억원(강장 백세주 포함)으로 전년도(약 187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음식료 시장에서 이물질이나 가짜 원료, 성분이 발견되면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며 “국순당도 백수오 사태로 영업실적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주류 산업의 경기 침체도 매출 하락에 한 몫 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국내 전통주 시장 규모는 2005년 924억원에서 2015년 409억원으로 55.7%나 급감했다. 현재 주류 산업에서 국내 전통주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0.4%로 매우 미미하다.

국순당 관계자는 “주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2015년 백수오 사태가 터지면서 매출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특히, 회사 주력 상품이 발효주인데 발효주 시장이 침체돼 있는 것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 영업 적자 탈피 노력..."제품 수익성 개선과 신제품 개발 나서"

국순당은 실적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수익성 개선과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회사는 영업 적자가 지속되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판매가 부진한 제품들의 생산을 중단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 2003년 해태그룹 계열사였던 ‘해태&컴퍼니(전 해태산업)’를 인수하면서부터 판매한 코냑류 제품 '나폴레옹' 등이다.

더불어 신제품 개발에 돌입하면서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프리미엄 막걸리인 '1000억 유산균 막걸리'는 지난 2018년 5월 첫 선보인 이후 올 1월 판매량이 전월(2019년 12월) 대비 88.7% 늘면서 누적 판매량이 10만 병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1.5% 증가한 수치다.

◆ 투자업계, "전통주 시장 벗어나 외형적인 파이프라인 구축해야할 때"

국순당은 다음달 감사보고서가 나오면 상장적격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다. 상장 폐지 여부가 결정되기까지는 최대 2년 정도 걸릴 수 있다는 것이 투자업계의 설명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순당은 2000년도에 상장한 이후 20년 동안 전통주를 이끌어 온 대표 기업”이라며 “만약 전통주 대표 기업인 국순당이 코스닥 상장 심사위원회로부터 상장 폐지된다면 안동소주 등 타 전통주 기업에도 영향을 미쳐 전통주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순당은 영업이익을 내기 위해 전통주 시장에서 벗어나서 외형 확대를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국순당 배중호 대표이사의 아들인 배상민 상무가 주가 관리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 점은 상장폐지를 막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고 해석할 수 있어, 대주주가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배 상무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장내에서 14만 6714주를 매수했다.

백세주 이미지 (사진=국순당)

진성원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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