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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장악한 ‘펭수 모시기’ 열풍…“캐릭터 앞세워 너도나도 완판 경쟁”
EBS의 자이언트 펭TV 이미지 (사진=EBS홈페이지)

[뉴스워치=진성원 기자]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펭수 모시기’ 열풍이 거세다. EBS가 내놓은 펭귄 캐릭터 펭수는 TV와 유튜브 등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넘나들며 종횡무진하는 등 ‘펭수 신드롬’을 만들어 냈다.

펭수 캐릭터는 직장인들의 사회생활 속 비애를 헤아리며 사이다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는 등 2~30대로부터 ‘직통령(직장인의 대통령)’으로 불린다.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은 단순히 시각적 요소 강화에만 그치지 않고 재미와 다양성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에 맞춰 소비자와 친밀도를 높여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이랜드 등 패션업계와 KGC인삼공사·동원F&B·빙그레 식·음료기업들은 앞다퉈 감성을 자극하는 캐릭터 마케팅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마케팅 경쟁에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패션업계인 이랜드다.

이랜드월드의 스파오도 지난달 17일 2차 기획전에서 ‘2020 펭수옷장 공개’를 주제로 펭스 콜라보(협업) 상품에 대한 라인업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2차 행사에서는 지난해 11월 진행된 1차 기획전과 달리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던 상품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펭수의 날개를 극세사로 표현한 샤워가운과 후드 티셔츠, 티 드레스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군을 내놨다.

판매율도 높았다. 스파오는 1차 행사에서는 출시 3시간 만에 전 상품 완판됐으며, 2차 기획전 '2020 펭수옷장 공개'에서는 사전 예약 주문 판매량이 3일 만에 누적 3만개가 팔렸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기획 초기에만 해도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막상 지난해 11월 첫 콜라보 이후 몇 개월 만에 인기가 급속히 확산됐다”며 “3차 협업을 마지막으로 펭수와 콜라보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펭수와 협업한 정관장 광고 이미지(사진 왼쪽)와 동원F&B가 선보인 남극 펭귄 참치 한정판 세트 (사진 오른쪽) (사진제공=KGC인삼공사, 동원F&B)

유통가 장악한 ‘펭수 모셔가기’ 경쟁

이처럼 펭수와 콜라보한 상품들이 완판에 품절, 품귀현상까지 일으키면서 업계에서는 ‘완판 보증 수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식품·편의점 등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판매·홍보 효과를 높이고자 ‘펭수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KGC인삼공사는 새해를 맞아 마케팅 대열에 합류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달 펭수 캐릭터를 활용한 유튜브 광고를 제작했다. 설을 앞두고 온라인광고를 통해 정관장을 알리고 젊은 층과 소통하고자 펭수를 모델로 발탁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4분 분량의 이 영상은 펭수가 이벤트에 참여해 당첨된 항공권으로 고향인 남극을 방문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인삼공사와 펭수가 콜라보한 정관장 광고는 방영된 지 5일 만에 500만 뷰를 달성하고 현재(2월 5일 기준) 조회 수 2000만 건을 넘어섰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펭수 광고가 매출에 기여한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지만 광고에 조회수가 2000만 뷰가 넘었다는 자체만으로 고객들의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펭수 광고는 설 특수기 한시적으로 진행됐던 내용이라 추후 프로모션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동원F&B도 펭수가 좋아하는 ‘남극 참치’로 고객 몰이에 나섰다. 한정판으로 제작된 ‘남극 펭귄 참치’는 남극참치 5캔과 펭수 캐릭터가 그려진 펭수참치 1종으로 구성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남극참치 매출은 출시 이후 동원참치 주력 상품 대비 평균 20% 이상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는 동원F&B가 명절을 앞두고 해당 제품을 출시해 매출을 견인한 영향이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펭수 참치에 관심 가져주는 고객들이 많아졌으며 향후 펭수참치 후속 제품에 대해 문의도 자주 들어온다”며 “100만개 한정판매한 남극참치는 현재 출고기준 7~80% 팔렸으며 편의점에 지난 3일부터 낱개 판매하기 시작한 펭수참치도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극참치 외 펭수참치 낱개출시가 이제 막 시작된 만큼 향수 판매상황을 지켜본 다음 콜라보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빙그레도 펭수와 콜라보를 통한 제품 출시에 분주한 모습이다.

앞서 빙그레는 지난 1일 아이스크림 붕어싸만코·빵또아 모델에 펭수를 발탁했다.

아울러 3일부터는 영상광고를 선보이는 한편 ‘카카오 선물하기’를 통해 펭수가 그려진 스페셜 패키지 제품(18개 구성)을 구매하면 '펭수 손거울 굿즈‘를 제공하는 행사가 진행 중이다. 해당 이벤트는 이벤트가 시작된 다음 날인 4일 배송 지연을 공지할 정도로 상품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것이 빙그레 측의 설명이다.

빙그레가 추진한 펭수 마케팅 전략은 적중했다. 빙그레 측에 따르면 현재 아이스크림 대리점 붕싸, 빵또아 제품 주문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상승했다.

아울러 지난 1일 유튜브로 공개된 펭수x붕싸 광고영상은 3일 만에 조회수 100만 뷰를 돌파했으며, 3일 오픈한 ‘카카오톡 선물하기 펭수거울세트’는 출시 하루만에 1만4000개 세트 판매됐다. 가격으로 환산하면 2억 5000만원 가량 팔린 셈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소비자, 대리점주, 소매점주 등 펭수에 관련된 문의가 빗발치고 있으며, 아직 펭수 버전 제품 출시가 초기인 데다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제품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제품으로 펭수와의 마케팅은 마무리할 예정이며,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GS25 직원이 밸런타인데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캐릭터 새긴 굿즈로 ‘펭수 열풍’ 동참한 GS25

편의점도 펭수를 내세워 협업 대열에 동참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지난달 말 펭수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으로 협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는 5일부터 밸런타인데이 콜라보 상품으로 ‘발렌타인 펭수세트 3종’을 출시한다. ‘발렌타인 펭수 세트’에는 펭수 캐릭터를 새겼으며, 다양한 초콜릿·스낵 상품과 스티커·미니 등신대·노트 등 펭수 상품을 준비했다.

상품출시와 함께 펭수와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해 선보인 'GS25-펭수 유튜브 콘텐츠(펭력사무소-편의점 편)'는 조회 수 145만회(5일 기준)를 기록했으며, 3일 공개된 2편 콘텐츠(알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드리겠습니다 편)는 조회 수 128만회(5일 기준)를 달성했다.

GS25 관계자는 “오는 3월에는 펭수 마그넷과 굿즈가 포함된 화이트데이 기획세트 3종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며, 앞으로도 펭수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PB(자체)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펭수가 GS25 매장에서 콜라보레이션 기획상품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펭수 콘텐츠 성공하려면…‘공감+이야기’ 담아내야

관련 업계는 펭수 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캐릭터 마케팅은 유명 연예인이·인플루언서를 모델로 발탁하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캐릭터를 통한 파생상품으로 매출과 홍보의 효과가 예상되는 등 일석이조의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마케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에 ‘이야기’와 ‘공감’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영애 인천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캐릭터를 마케팅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섬세한 접근이 중요하다”면서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나 방향성에 부합하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려면 장기적으로는 소비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소통’이라는 역할이 캐릭터에 반영될 때 마케팅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성원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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