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전수용 기자] 농어민을 위해 설립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농어민의 소득증대보다는 국내 농수산물과 거리가 먼 가공식품업무를 비롯해 대기업지원, 수입 업무에만 치중해 농어민 소득증대라는 본연의 설립 기능을 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에 따르면, 국내 농식품 수출 활성화를 위해 2013년부터 AT(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매년 100억 이상의 정부 예산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K-FOOD사업은 일본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각국의 지하철 벽면과 중심가 간판, 버스 광고에 유명연예인을 내세워 국내 농산물보다는 맥주, 라면, 소주, 커피 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이러한 가공식품 홍보로 인해 국내 한식, 외식기업의 해외진출이 증가했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실상은 해외진출 3726개 매장 중에 한식업 진출은 48개(1.3%)에 불과하고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빵집, 커피전문점, 햄버거, 치킨프랜차이즈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3년간 136억원의 예산이 소요된 농식품 전시 행사인 K-푸드 페어 사업을 통해 150억 원의 계약이 체결됐다고 하나 이역시 수출한 제품은 음료수, 라면, 만두, 과자, 술, 이이스크림 등 가공식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농식품 수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홍보비를 지원하는 ‘농식품수출 개별브랜드 지원사업’을 통해서도 3년 동안 32개 대기업에게 40억 원을 지원했다. 지원받은 대기업 또한 수입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가공식품들 이었다.

김치, 인삼, 과일 등 신선농산물 수출은 2013년 1조4천억 원에서 지난해 3295억 원으로 705억 원이 줄어든 반면 라면, 과자, 커피 등 가공 농식품 수출은 같은 기간 대비 5조3800억에서 6조 원으로 6천억 원 이상 증가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마늘, 참깨, 콩 수입으로 2013년 579억, 2014년 627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세계유일의 농식품 무역전시장인 aT센터는 3년동안 243개 행사 중 44건 18.1%만이 농업관련 행사로 대관 되었고 나머지 199건 82%가 대기업 옷장사, 외국기업 명품장사 등 고가브랜드의 한정된 VIP 고객들만을 위한 단순 판매행사로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돈 안되는 농수산 관련 행사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돈 되는 행사’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타나났다.

행사대관과 관련하여 총 56억의 수입 중 45억 원이 농업과 아무런 관련성이 없는 행사들로 채워졌다.

홍문표 의원은 “FTA로 전 농업계가 고통을 겪고 있을 때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본분을 망각한채 실적이 금방 눈에 뛰는 대기업과 가공식품 수출에만 매달려 왔다”며 “가공식품보다는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실질적으로 국내 농산물을 수출할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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