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주경 기자] 대우건설이 국내 금융기관과 함께 펀드를 조성해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에 대형복합빌딩을 짓는 투자개발사업을 추진한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0일 KDB산업은행·KB증권 등 국내 6곳 금융기관과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내 복합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개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총 개발사업비 3억8800만달러(약 4600억원) 규모로 대우건설이 진행하는 스타레이크시티 부지 내 한 블록(B3CC1 블록)에 호텔과 서비스레지던스, 오피스, 리테일 등 복합 빌딩을 짓는 사업이다.

지하 2층~지상 35층 2개동 규모로 올해 착공해 2024년 준공 예정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KDB산업은행·KB증권·BNK부산은행·신한캐피탈·한화투자증권·제이알투자운용 등과 공동으로 출자해 복합개발사업 시행을 위한 펀드를 조성했다.

베트남 현지에 시행법인 SPC(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국내 금융기관이 베트남 대형 부동산개발 사업에 지분 투자하는 첫 사례다.

복합 빌딩에 들어설 호텔은 호텔신라다. 투자자·호텔 운영사·시공사 등의 전반에서 한국기업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 형태로 사업을 추진한다. 인근 블록에는 삼성전자·이마트·CJ 등 기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은 1996년 대우건설이 베트남 정부에 신도시 조성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최초의 한국형 신도시 수출 사업이다.

하노이 구도심 북서쪽에 위치한 서호(西湖) 지역에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 크기인 210만4281㎡ 규모의 신도시가 조성되며, 대우건설이 100% 지분을 소유한 베트남THT법인이 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복합개발 사업을 계기로 토지사용권 매각·펀드 출자 등 사업시행과 더불어 시공까지 직접 진행하면서 일석삼조의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 대우건설 측의 설명이다.

또한 토지조성부터 설계·인허가·프리콘(Pre-Construction service)·시공·운영 등 부동산 개발사업 전반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부동산회사로 도약하게 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와 공동으로 현지 개발 사업을 추진해 새로운 수주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이번 복합개발사업과 같은 신규 사업 발굴과 밸류 체인 확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