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떠난 광진을이 4.15총선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추 의원이 법무부장관으로 가기전만해도 추미애 대 오세훈, 오세훈 대 정치신인 등 거물 대 거물, 골리앗 대 다윗 대결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오 전 서울시장은 광진을을 ‘험지’로 규정하면서 출사표를 던질만큼 여권에 호의적인 지역구다. 14대 이래 한국당 계열 후보가 단 한 차례도 지역구를 차지하지 못했고 그중 추 장관이 5선을 하면서 20년간 장기집권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 총선에서는 지역 특성이나 보혁 색채를 넘어 여야 쟁쟁한 인물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추 의원이 장관으로 내정되고 이낙연 전 총리가 총리로 재직 당시에는 이 전 총리가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이 전 총리는 현재 종로 출마가 기정사실화됐지만 황교안 대표가 종로 출마에 미적거리면서 한국당 잠룡중인 한명인 오세훈 전 시장과 대결을 벌여야 한다는 여론이 존재했다.

지역, 정당보다 ‘인물 구도’ 최대변수 ‘부상’

하지만 이 전 총리가 종로 출마가 결정되고 광진을이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재차  화제의 지역구로 떠올랐다. 급기야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총선 출마를 위해 대변인직을 던지고 721번 광진행 버스를 탄 일화를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광진을 출마설이 급부상했다.

고 전 대변인은 광진출마설이 확산되자 “광진가는 줄 몰랐다”,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발뺌했다. 고 전 대변인이 강하게 부인하면서 광진을은 잠시 조용한가 싶더니 그 뒤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단초는 임 전 실장이 민주당 정강.정책 연설 1호로 당에서 지명하면서 정치 재기를 위한 몸풀기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어 임 전 실장의 지역구가 모교인 한양대가 소재한 성동구이고 인접지역이 광진을이라는 점에서 광진을 출마설이 나왔다.

특히 당 지도부와 386운동권 인사들이 앞장섰다. 이해찬 당 대표, 이낙연 전 총리,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 등 당내 인사들이 출마를 종용하는 목소리가 전방위적으로 나왔다. 또한 386 운동권 동지이자 전대협 선후배지간인 우상호 의원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있는 광진이 추미애 대표가 빠진 이후에 위험하다”며 “그런데 임종석 전 실장을 넣어 조사해봤더니 여유 있게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고 출마 명분까지 만들며 거들고 나섰다.

이낙연->고민정->임종석 돌고 도는 전략공천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임 전 실장은 기존 불출마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 17일 사실상 정계은퇴수준의 발언을 통해 총선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런데 3개월도 안된 시점에 ‘경쟁력’을 들어 불출마를 번복하기에는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 다수다.

오히려 여권일각에서는 ‘임종석 광진을 불출마’ 배경으로 명분도 약하지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나 임 전 실장 모두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서 쫓겨난 인사들로 두 인사간 대결이 광진을에서 벌어질 경우 지역구민들의 반발이 염려돼 출마를 꺼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오 전 시장은 20대 총선에서 종로를 험지로 규정하고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5선의 당 대표이자 종로 재선에 도전하는 정세균 총리에 맞서 적잖은 표로 패배하면서 야인생활을 이어갔다. 이후 오 전 시장은 21대 총선을 맞이해 광진을로 거처를 옮기면서 역시 ‘험지론’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여의도에서는 2019년 한해동안 100회 넘게 지역 의정보고회를 가진 정세균 총리의 기세에 눌려 종로를 떠났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세균 못넘은 임종석.오세훈 ‘광진을’에서 맞짱?

임 전 실장 역시 비슷한 궤적을 갖고 있다. 당초 성동구에서 재선을 한 그였지만 지난 총선에서 은평구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했다가 경선에서 ‘지역 토박이’인 강병원 후보에게 패해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변신해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다가 지난해 6월 종로로 이사하면서 종로 출마가 기정사실화 됐다.

하지만 정세균 총리가 출마를 접지 않으면서 시간을 끈데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으로 검찰 소환까지 임박하자 11월17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만 해도 검찰소환보다는 종로에서 경쟁력이 안돼 공천을 받지 못할 것 같아 불출마를 선언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역시 일었다.

결국 임 전 실장이 출마를 할 경우 종로출마가 무산된 두 인사간 광진을에서 ‘종로 패자 부활전’을 치루는 모양새라 광진구민 입장에선 선뜻 표를 주기가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렇듯 유명인사와 거물급 인사들의 광진을 출마설이 부상했다가 가라앉기를 수차례 반복되는사이 ‘다음은 누구냐’며 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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