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강민수 기자] 육아휴직을 이용한 남성 공무원이 2014년 기준 108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 대상자의 1.8% 수준이다. 육아휴직 중인 남성공무원 수가 가장 많은 부처는 경찰청이었고, 비율로는 여성가족부가 가장 높았다. 금융위원회 등 3개 기관은 육아휴직 중인 남성공무원이 한명도 없었다.

새누리당 황인자 의원이 인사혁신처가 제출한 전체 45개 중앙행정기관의 '육아휴직 이용율' 에 따르면 2014년 12월 말 기준으로 남성 육아휴직대상자 5만9666명 중 실제 육아휴직자는 1.8% 수준인 1088명이었다.

남성 육아휴직 이용율은 여성가족부가 9.4%로 가장 높았다. 이용대상자 32명 중 3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그 다음은 공정거래위원회 6.4%로 이용대상자 157명 중 10명이 육아휴직을 사용 중이다.

남성 육아휴직대상자가 1000명이 넘는 기관 중 이용율이 가장 높은 곳은 국세청이었다. 전체 대상자 4024명 중 211명(5.2%)이 육아휴직을 이용했다. 대검찰청은 1876명 중 4.3%인 81명, 법무부는 5329명 중 149명(2.8%)이 이용중이며 국민안전처(2%), 미래창조과학부(1.3%), 경찰청(1%) 등이 뒤를 이었다.

단 1명의 육아휴직자도 없는 기관은 금융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이었다.

반면 여성 공무원 육아휴직 이용율은 평균 32% 수준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병무청이 47.7%로 가장 높았고 금융위원회가 42.1%, 국세청이 40.5%로 뒤를 이었다. 새만금개발청은 육아휴직 대상 여성공무원 6명중 단 한명만 육아휴직을 이용해 16.7%로 가장 낮았다.

반면 남녀 공무원 전체의 육아휴직 이용 현황을 보면 대상자 7만9812명 중 9.4%인 7541명이 육아휴직을 이용중이다.

육아휴직 이용율이 가장 높은 곳은 병무청이다. 대상자 663명 중 197명이 육아휴직을 이용중이다. 육아휴직 이용율이 20%가 넘는 기관은 병무청, 여성가족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세청 등이었다.

육아휴직 이용율이 낮은 기관은 경찰청 5%, 원자력안전위원회·국민안전처 5.3%, 해양수산부 5.4%로 나타났다. 10% 미만인 곳은 전체 조사대상 기관 45개 중 국무조정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법무부, 중소기업청 등 16개 기관이었다.

육아는 여성 뿐 아니라 남성의 문제이기도 하다. 남성이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경우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공직 사회 분위기 조성과 대체인력활용을 위한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일·가정 양립을 위해서는 정부가 먼저 나서서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 뿐 아니라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 이용 장려 등 유연한 인력 운용을 통해 노동개혁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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