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산업 경제·산업
[르포] 유통업계 설 新풍속도…‘미닝아웃','편리미엄’으로 무장한 이색 상품 눈길소비패턴 크게 변화…프리미엄 육류·과일 강세
이마트 마포공덕점 와인판매코너 (사진=뉴스워치 진성원 기자)

[뉴스워치=진성원 기자] “매년 명절마다 부모님이나 친척들에게 용돈이나 회사에서 받았던 설 선물세트를 드렸지만, 올해만큼은 주변에 특별한 설 선물을 주고 싶어요.”

직장인 김 모씨(32세)는 올해로 6년 차인 직장인이다. 그는 “이번 설 선물로 매년 구입해 왔던 평범한 가공식품이나 생활용품보다는 최근 젊은 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트러플 오일이나 부띠끄 와인과 같은 특별한 선물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는 코 앞으로 다가온 설을 앞두고 막바지 설 마케팅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유독 매장마다 이색 선물세트가 두드러진다. ‘미코노미(자신을 위한 가치 소비)’ 등  ‘미닝아웃(자신의 신념을 소비를 통해 표출하는 것)’, ‘편리미엄(편리+프리미엄)’ 중심의 소비문화가 확산된 영향이다.

이처럼 개인 만족을 추구하고 효율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에 발 맞춰 백화점, 마트 등 유통기업들은 저마다 특별한 제품으로 설 대목 고객 잡기에 나섰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올해 설 연휴가 빨라진 탓에 연초부터 기점으로 설 선물세트 기획행사를 일찌감치 선보였다. 이번 명절 선물세트의 특징은 ‘이색 상품’을 비롯해 ‘미닝아웃’, ‘프리미엄’을 테마로 한 고객 맞춤형 상품이 두드러진다.

이마트 샤봉세트(샤인머스캣과 한라봉세트) 이미지 (사진제공=이마트)

◆ 프리미엄 한우부터 샤인머스캣까지…‘나만의 개성’ 중시

이마트는 올해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올해 설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난 12월 5일부터 1월 9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 비중이 3년 전인 2017년(2.5%)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5.1%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손꼽히는 대표제품은 한우다. 설을 앞두고 신상품 5종을 포함한 피코크 시그니처 선물세트 36종을 내놨다. △횡성 1++등급 한우 중 최고급육만 선별한 ‘피코크 횡성축협한우 1++등급 구이 세트 1,2호’ △‘피코크 황제갈치세트’ △‘피코크 황제옥돔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1~2인 가구를 공략한 ‘소형 안마기’도 눈길을 끈다. 소형 안마기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80%가량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 제품은 부피가 적은 데다 다양한 기능이 내장돼 있어 1~2인 가구 중심으로 판매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이마트의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과일계의 대세로 자리 잡은 샤인머스캣이나 망고 등 맛과 품질을 높인 프리미엄 과일 선물세트를 앞세운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샤인머스캣은 사과 등 껍질이 두꺼운 과일과 달리 물량 확보가 쉽지 않지만 발 빠른 거래처 확보로 이번에 처음 내놨다.

홈플러스도 △최고급 한우 △국내산 수산물 △주류 등 1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선물세트(75종)를 준비했다. 특히 △‘농협안심한우 정육갈비 혼합 냉동세트’는 한우 DNA 검사 및 잔류 항생제 검사를 100% 통과한 제품으로, 갈비와 제수용 정육으로 구성했다.

롯데백화점은 이색선물로 트러플 송로버섯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 가심비 내세운 프리미엄 제품 봇물

백화점업계도 '미코노미', '편리미엄' 등 신규 트렌드에 발맞춰 색다른 선물세트로 젊은 고객 공략에 나섰다. 이번 설에는 전통과 고유의 맛을 자랑하는 전국 노포 맛집이 선보인 선물세트가 매대를 장악한 점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의 지하1층 식품관에는 프리미엄 선물세트로 매대를 채운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세계 3대 진미로 불리는 식자재 △트러플 송로버섯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맛집과 명인들이 만든 선물을 판매하고 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추석 때 △전남 유명 종가 ‘남파고택’ △전북 군산 맛집 ‘계곡가든’ △서울 강남구 ‘게방식당’ 등 유명 노포에서 고급 선물세트를 처음 선보인 바 있다. 당시 한정판으로 내놓은 제품들은 판매한지 며칠 만에 모두 완판돼 톡톡한 재미를 누렸다.

이어 이번 명절에도 노포 맛집 세트 구성을 강화했다.

△ 34년 전통 한우 전문점 '벽제갈비'의 '벽제 감사 세트', '벽제 3대 명탕세트(설렁탕·양곰탕·한우곰탕)' 와 1981년 오픈해 대한민국 100대 한식당으로 선정된 갈비 명가 '송추가마골'의 '스페셜 가마골 세트' 등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다양하게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전국 각지의 명인들이 준비한 선물도 준비했다. 대한민국 전통 식품명인 제35호 '기순도 명인'의 '전통 장 종가 세트 2호'를 비롯해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37호 '권기옥 명인'의 '명인궁중장-황(皇)'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도 SNS에서 유명세를 치른 맛집 제품을 엄선해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유명 맛집의 레시피를 활용한 양념육과 전통 식품 명인의 장류를 더한 굴비 등 20여종의 선물세트를 내놓은 것.

전라도 광주 향토음식 ‘송정골 한우 떡갈비 세트’, 조미료 맛을 줄이고 대파를 이용한 ‘마포서서갈비세트’, 43년간 전통의 한식 전문점 ‘삼원가든 육포세트’ 등이 두드러진다.

유명 맛집과 협업해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선물세트도 선보였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 소개된 유명 한식집 '봉우리'의 떡갈비와 동그랑땡, 사골곰국 등 명절 음식으로 구성한 '원테이블 한상 세트'와 4대째 만두를 빚는 '광장동 나루가온', 국내산 유기농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서울만두' 등 유명 만두를 모은 '원테이블 맛집 만두 세트' 등을 출시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소고기구이 전문점 우텐더과 협업한 ‘우텐더 시그니처 세트’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우가의 대표 메뉴인 ‘우가 숙성한우 세트’ △미쉐린 가이드 3년 연속 빕그루망으로 선정한 장요리 전문점 게방식당의 ‘게방식당 간장게장 세트’ 등을 내놨다.

이처럼 유통가를 중심으로 이색적이고 특별한 명절 선물세트가 자리 잡은 것은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변화하고 있어서다.

◆ 가성비→가심비, ‘변화하는 소비패턴’ 

가격 대비 성능, 양을 추구하는 ‘가성비’ 소비 패턴에서 비싸더라도 특별하고 가치 있는 선물을 추구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1인 가구 증가와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진입하면서 자신의 개성과 가치를 중요시하는 소비 트렌드로 변화한 것이 주된 영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전통적인 명절 선물세트인 통조림, 생활용품 등 생필품 위주였으나 점차 건강식품, 프리미엄 선물 등 가치가 큰 상품을 중심으로 구입 패턴이 바뀌고 있다”며 “최근 트러플이나 노포 맛집 선물세트 등 이색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특화된 스토리가 반영된 제품들이 강세를 띄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성원 기자  newswatch@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성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